이종섭, 폴란드 방산 전시회 참석자 30일 출국野 "국민으로부터 도망가는 장관런 안 돼"與 "외유성 출장 아닌 국익 위한 것… 과한 표현"
  • ▲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종현 기자
    ▲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종현 기자
    2022회계연도 결산 심사를 위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 첫날인 30일 여야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불출석을 두고 충돌했다.

    이 장관은 폴란드 방산 전시회 참석차 출국했는데, 더불어민주당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의혹,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 논란에 따른 지적을 피하고자 도망친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익을 위한 차원이었다며 엄호에 나섰다.

    예결위 야당 간사인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날 일정은 한 달도 전인 7월25일 합의되고 공지됐다"며 "한국-폴란드 방산 전시회는 9월5~8일이다. 의지가 있었다면 그 뒤의 일정을 충분히 고려해 출석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번 국방부 장관의 불출석은 고 채수근 상병 의혹을 비롯해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 현안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며 "국민으로부터 도망가는 장관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어 "은행이 부실해서 예금자들이 자금을 빼는 것을 뱅크런이라고 한다"며 "정부 부실의 지적을 피해 국민으로부터 도망가는 '장관런'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기동민 민주당 의원도 "왜 도망가느냐. 왜 대통령의 지시에 항명하느냐"며 "대통령이 '당당하게 논쟁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잡으라'고 했으면 한 달 전에 예정된 질의에 나와 본인과 윤석열정부의 소신을 말씀해주시는 것이 국무위원의 도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장관의 불출석은 정당한 사유였다고 주장하며 야당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맞섰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외유성도 아니고 개인 신상의 이유로 불출석한 것도 아니다"라며 "폴란드의 방산 전시회 참석차 가는데 이것이 내달 초에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을 앞둔 사전점검 출장"이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무조건 이 자리에 없다는 이유로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을 향해 '도망간다' '장관런'이라는 조롱 섞인 말을 하는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 안 좋다"며 "국익을 위하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음을 야당 의원들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도 "이 장관이 예결위에 불참할 수밖에 없는 사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국정을 위해 출국을 한 장관을 두고 도피를 했다고 몰아가는 것은 불출석에 대한 유감이 있다는 것을 감안해도 과한 표현"이라고 날을 세웠다.

    전 의원은 그러면서 "도피를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야당의 적절한 의사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야당의 공세에 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