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8일 국민의힘 연찬회 2년 연속 참석… 국가정체성 거듭 강조野 향해 "1+1을 100이라는 사람들… 우리는 이런 세력들과 싸워야"與에도 일침… "이념보다 실용? 분명한 철학·방향성 없이 실용 없다""철 지난 이념 아닌 나라 제대로 이끌고 갈 수 있는 철학이 이념""기업도 망하기 전엔 껍데기 화려한데 인수해보면 엉망"… 文 비판
  •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인천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인천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
    윤석열 대통령이 "새가 날아가는 방향은 딱 정해져 있어야 한다"며 "국가를 어떻게 끌고나갈 것인지에 대해 확고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민주주의라는 국가의 정체성이 확립돼야만 협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28일 인천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해 "국가의 정치적 지향점과 국가가 지향해야 될 가치, 제일 중요한 것은 이념"이라며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 고 갈 수 있는 그런 철학이 바로 이념"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철 지난 엉터리 사기 이념에 우리가 매몰됐다"라며 "또 우리 당은 '이념보다는 실용이다'라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분명한 철학과 방향성 없이는 실용이 없다. 어느 방향으로 우리가 갈 것인지를 우리가 명확하게 방향 설정을 하고 현재 좌표가 어디인지를 분명히 인식해야 우리가 제대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중공·북한군의 군가를 작곡한 정율성과 한국 독립군을 몰살한 '자유시 참변'의 홍범도 논란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새가 날아가는 방향은 딱 정해져 있어야 하고 왼쪽·오른쪽 날개가 힘을 합쳐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기 힘을 합쳐 성장과 분배를 통해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며 "날아가는 방향에 대해서도 엉뚱한 생각을 하고 우리가 앞으로 가려 하는데 뒤로 가겠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 영역에서 근본적으로 통합과 타협은 어떤 가치, 어떤 기제를 가지고 우리가 할 것인지 우리 스스로 국가정체성에 대해서 성찰하고, 우리 당정에서만이라도 우리가 국가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 대해서 확고한 방향을 잡아야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처리수 방류를 비난하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을 향해 "1+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힐난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후쿠시마 (원전처리수에) 대해서 나오는 것 보시라. 도대체가 과학이라고 하는 것을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라며 "이런 세력들하고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과학이 아닌 가짜뉴스를 선동하는 세력은 타협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힘을 합쳐 국정운영권을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됐겠나 아찔한 생각"이라며 문재인정부를 겨냥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안보, 군, 공안기관, 공권력 집행해야 하는 법 집행 기관, 또 우리 경제 정책을 세부적으로 다 뜯어보니까 정말 표도 안 나고 조금 조금씩 내실있게 만들어가는데 벌써 1년 3~4개월이 훌쩍 지났다"라며 "우리가 지금 국회에서 여소야대인 데다 언론도 전부 야당 지지 세력들이 잡고 있어서 24시간 우리 정부 욕만 한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국가를 기업에 비유하며 국정 운영 철학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업도 망하기 전에 보면 아주 껍데기는 화려하다. 그런데 기업을 인수해 보면 안이 아주 형편없다"며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해 보이고 또 자금도 없는데 사람은 많이 채용해서 직원 숫자도 많고 벌려 놓은 사업도 많은데, 하나하나 뜯어보면 회계가 전부 분식이고 내실로 채워져 있는 게 하나도 없다. 국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 자그마한 기업이라도 잘 되려면 일단 투자자, 주주, 거래 상대방, 채권 금융기관에 대해서 기업이 정직하게 늘 보고하고 돈도 아주 알뜰하게 써야 된다"라며 "우리가 하는 사업에 맞게 효율화를 올리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혁신해야 할 것인지 늘 고민해야 한다. 국가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돈은 없는데 사장이 벤츠나 고급 승용차 막 굴리고 해서 안 망한 기업이 없지 않나"라며 "정부도 마찬가지다. 정부도 선거 때 표 좀 얻어보려고 재정을 부풀리고 국채 발행해서 나라 재정이 엉망이 되면 대외신인도가 떨어진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가 개인주의, 개인의 자유와 권리,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그리고 글로벌 중추 국가, 또 우리가 지금 만들어야 될 다양한 법제와 방향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지 않으면 우리 기업과 국민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어렵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결국 우리의 민생과 경제를 살찌우는 것은 우리가 참여해야 할 시장을 키우는 것이고 넓은 시장에 우리가 뛰어들어가서 차지해야 된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갈 방향은 결국 국민을 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선거에 나설 때의 초심으로 임기 마지막까지 뛰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마무리 발언으로 "국민의힘 파이팅" "같이 갑시다"라고 외치며 인사말을 마쳤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여당 의원 연찬회에 참석했고 올해 2년 연속으로 자리를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