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24일 페이스북에 "日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반대… 정부 대응 잘못"與 "文정부, IAEA 기준 맞는 절차라면 굳이 반대할 건 없다고 언급""文 시절 강경화 전 장관도 일본의 주권 결정사항이라고 했는데""대통령 문재인과 퇴임한 문재인은 다른 사람?… 일관성 지켜야"
  • ▲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처리수(일본 측 명칭) 해양 방류와 관련해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별다른 견해를 밝히지 않아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데 대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문 전 대통령도 현 정부의 입장과 대동소이'라는 취지로 비판하자 '발끈'하며 뒤늦게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하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방류보다 바둑? 한가하시네' 文 신진서 축하메시지에 지지자들도 비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문 전 대통령께서는 일본이 처리오염수 방류해도 한국 바다에는 영향이 사실상 없다는 걸 알고 계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이 공유한 기사는 문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신진서 9단에 축하 메시지를 올리자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를 하는 날 한가하게 이런 말 할 때냐"는 등의 뭇매가 이어졌다는 내용의 보도였다.

    하 의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 외교부 장관은 IAEA 결론을 따르겠다고 했던 것"이라며 "그 때문에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과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민주당 지지자 분들도 이제 현실을 직시하시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하 의원의 글이 올라온 지 약 5시간 만에 페이스북에 "하태경 의원 때문에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반박 글을 올리며 '발끈'하는 반응을 보였다.

    문 전 대통령은 "나는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아주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이 매우 클 뿐 아니라 어민들과 수산업 관련자들의 경제적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민들과 수산업 관련자들이 입는 경제적 피해에 대하여는 강력한 지원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과 하 의원의 '온라인 설전'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하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의 이같은 주장에 즉각 재반박 글을 올렸다.

    하 의원은 "대통령 문재인과 퇴임한 문 전 대통령은 다른 사람인가"라며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21년 4월19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일본 오염수 방류에 대해 'IAEA 기준에 맞는 적합성 절차에 따라서 된다면 굳이 반대할 건 없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또 하 의원은 2020년 10월26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은 일본의 주권적 결정사항"이라고 발언한 것을 인용해 "이것이 문재인 정부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이자 정책이었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이 사안에 관한 윤석열 정부의 정책은 문재인 정부와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대통령 시절 본인의 정책과 다른 말씀을 하시다니"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니면 정의용, 강경화 (당시)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정책을 협의도 하지 않고 개인 의견을 공식 석상에서 밝힌 것인가"라며 "비록 퇴임은 하셨지만 대외 정책에 대한 일관성은 지키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