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신문 "김정은, 경비함 661호에 올라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 참관"10년 넘은 구형 함정서 발사, 비행거리 100km…현무3의 1/15 수준합참 "北의 과장… 그렇게 작은 배에서 그런 미사일 쏠 수 없다" 일축
  • ▲ 조선중앙통신 등은 21일 김정은이 해군 함대를 시찰하고 전략무기 발사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 조선중앙통신 등은 21일 김정은이 해군 함대를 시찰하고 전략무기 발사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lchi Freedom Shield)' 연습 첫날인 21일 동해상으로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군은 북한의 무력도발을 실시간 감시하고 있었으며,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비판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김정은은 조선인민군 해군 동해함대 근위제2수상함전대를 시찰해 전투동원 준비 실태와 전쟁 준비 실태 등을 살폈다.

    김정은은 경비함 661호에 올라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을 참관했으며, 해당 훈련은 단 한치의 오차도 없이 신속히 목표를 명중 타격했다고 매체들은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흰 옷을 입은 김정은이 직접 함정에 승선한 모습과 함께 그가 지켜보는 앞에서 또다른 함정이 미사일을 쏘는 장면이 찍혔다.

    훈련을 지켜본 김정은은 "우리 당 제8차대회가 제시한 해군무력 발전 로선을 억세게 틀어쥐고 위력한 함 건조와 함상 및 수중무기체계 개발을 비롯한 해군 무장장비 현대화 실현에 더욱 박차를 가함으로써 해군의 현대성과 전투 능력을 빠른 기간에 획기적으로 제고하는 데서 뚜렷한 성과를 안아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이날 주장과 관련, 군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북한이 발표한 내용은 과장되고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으며, 한미는 관련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실시간대로 감시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과장되고 사실과 다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이날 공개한 미사일이 '화살-1·2형'과 같은 '전략순항미사일'이 아니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또한 목표물에 명중했다는 북한의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북한은 과녁에 명중했을 경우 조선중앙TV 등 매체를 통해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번 미사일 발사의 경우 명중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다.

    10년 이상 된 구형 함정에서 원산 방면으로 향한 미사일의 실제 비행거리 역시 100km 남짓에 불과할 정도로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현무3 순항미사일의 최대사거리는 1000~1500㎞다. 주요 전쟁에서 빠짐없이 사용돼온 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최대사거리 1600~2500㎞다.

    군 관계자는 "그런 조그만 배에서 상식적으로 그런 미사일을 쏠 수 없다"며 "피탐면적을 줄였을 수 있으나 북한은 스텔스 도료를 바를 능력이 안 된다"고 말했다. 미사일 발사 시점 역시 지난주에 이뤄졌으며, 이를 실시간 탐지했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과장된 부분이 많은 만큼, 기술 개발을 선전하려는 의도보다는 오는 31일까지 한반도 일원에서 진행되는 UFS에 따른 반발성으로 풀이된다. 한미는 1부(21~25일)와 2부(28~31일)로 나눠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과 의도, 최근 전쟁 교훈 등 변화하는 위협과 안보상황을 반영해 UFS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UFS 연습기간에 군은 30여 연합야외기동훈련(FTX)을 시행해 부대별, 제대별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높일 방침이다.

    합참은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계획하고 있는 연합연습과 훈련을 강도 높고 철저히 시행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