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 미국행…美 "3국 협력의 새로운 시대"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7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부친상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 발인 등 장례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곧바로 한미일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18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메릴랜드주(州)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갖는다. 

이어 정상 오찬에 참석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3국 정상 간 협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한미일 3국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공동성명과 함께 3국 관계를 규율하는 이른바 '캠프 데이비드 원칙'(Camp David Principles)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한미일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향후 한미일 3국 협력의 핵심 골격을 만들고 이를 제도화 하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또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북핵 문제를 비롯해 중국, 러시아 등 자유민주주의 진영을 위협하는 권위주의 국가에 맞서 3국 간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보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미일 정상회의를 정례화해 매년 개최하고, 공동 군사훈련까지 정례화하는 방안이 이번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명시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핵 위협에 대응하는 확장억제 강화 방안도 이번 정상회의에서 중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한미일 정상은 또 미래의 성장동력이 될 인공지능(AI)‧퀀텀‧우주 등 첨단기술 분야, 공급망, 에너지 불안정 등 경제안보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파트너십 강화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3국의 경제안보 분야 협력 강화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미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자국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며 중국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윤 대통령도 15일 블룸버그와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국가로서 국제평화와 안전의 유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수출통제 논의에 적극 참여중이며, 앞으로도 수출통제 제도 운영과 관련하여 주요국들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며 중국 견제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는 3국 공급망에 대한 정보 공유와 함께 조기경보시스템(EWS) 구축 등 구체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미 백악관은 16일(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3국 협력을 강화하는데 데 도움이 될 중요한 이니셔티브들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국무부 외신센터(FPC)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이니셔티브는 3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바이든 정부 출범 초기에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동맹과 파트너십을 재건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들과 새로운 차원의 협력에 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의는 3국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런 진전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에도 집중할 것이며 이를 통해 미래에 3국 협력을 더 강화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이번 미국 순방 일정은 숨 가쁘게 진행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늦은 오후 미국에 도착해 휴식을 취한 뒤 18일 오전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해 늦은 오후까지 하루 종일 캠프 데이비드 안에서 모든 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한미 간, 한일 간 양자회담을 개최하는 방안도 조율 중이다. 윤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일정을 마친 뒤엔 당일 곧바로 귀국길에 오른다. 20일(한국 시간) 새벽 한국에 도착할 경우 이번 미국 순방은 1박 4일 일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