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주년 광복절…與 자유민주주의 강조, 野 냉소적 반응김기현 "자유와 민주주의 흔들리지 않도록 더욱 매진할 것"이재명 "책임지지 않는 각자도생 사회, 인간 존엄 보장 못해"박광온 "민주주의 위기…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해야"
  •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운데 부터 왼쪽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대통령실사진기자단 제공) ⓒ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운데 부터 왼쪽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대통령실사진기자단 제공) ⓒ연합뉴스
    여야가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광복을 기념하면서도 서로 다른 메시지를 내놨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경축사와 발맞춰 북핵 위협 대응·자유 민주주의에 방점을 찍은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민주주의 위기'를 내세웠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고귀한 희생으로 우리 민족은 혹독했던 일제의 억압으로부터 해방의 기쁨을 맞이할 수 있었다"며 "선열들께서 피로 지켜낸 이 땅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결코 흔들리지 않도록 더욱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오는 18일 예정된 한미일 3국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북한의 위협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는 자주국방력 강화와 자유·평등·인권 등 인류보편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협력 강화를 통해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며 "아울러 이번 주 예정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진일보한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갈대처럼 흔들리는 나라가 아니라 바위처럼 단단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국익과 민생 앞에서 소모적인 논쟁은 이제 지양돼야 한다. 그 에너지를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위한 고민에 쏟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나날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국민처럼, 정치권도 스스로 성찰하고 값진 희생으로 얻어진 자유와 민주주의를 더욱 꽃피워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인권 보장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광복을 기념하는 일은 인간 존엄의 중요성을 다시 상기하는 일"이라며 "어렵게 되찾은 주권을 우리는 얼마나 충실히 누리고 있는지, 이 사회가 인간의 존엄을 얼마큼 제대로 보장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세상, 각자도생으로 구성원을 밀어넣는 사회에선 결코 인간의 존엄을 보장할 수 없다"며 "누구나 존중받고 자신의 권리가 보장되는 세상을 만드는 일,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겠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박 원내대표는 "독립 선열들이 되찾은 빛이 우리 사회 곳곳을 비추고 있지만 여전히 어두운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다"며 "광복절인 오늘, 민주당은 그 어느 때보다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광복을 위해 달라진 국제질서와 북핵 위기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책임 있게 모색하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끈질기게 추진해 나가겠다"며 "한반도 평화와 복지 국가의 유산부터 제대로 지키고 확실하게 강화하겠다"고 역설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 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다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철저한 군사적 대비태세 위에 한미 동맹과 한미일 공조, 중국과 러시아와의 협력, UN과 EU 등 세계의 협력 등 4중, 5중의 평화 안전장치를 구축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경제도약의 전제조건이며, 우리 사회와 민주주의 발전의 기초라는 확고한 국정운영의 철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생 경제 위기와 외교 안보 위기, 국민 통합의 위기와 민주주의 위기에 직면한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의미 있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여야 지도부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나란히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