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새만금서 철수한 영국 대원들 폐영식 참석 희망에 버스 지원논란 딛고 코리아 잼버리로…스카우트연맹 총재 "정부 인력 이송 완벽"한덕수 "정말로 큰 힘이 됐다"…대회에 도움 준 주민·기업 등에 감사
  • ▲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케이팝 슈퍼 라이브'. ⓒ한덕수 국무총리 페이스북
    ▲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케이팝 슈퍼 라이브'. ⓒ한덕수 국무총리 페이스북
    한덕수 국무총리가 공식 종료된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대회 기간 각국 대사들과 주고받은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각국 대사들은 잼버리 초반 부실 운영 등의 논란을 딛고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 '코리아 잼버리'가 성공적으로 끝난 데 대해 "한국 정부의 문제 해결 능력에 놀랐다"고 평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님의 명에 따라 잼버리 비상대책반을 지휘하는 짬짬이 다른 참가국보다 일찍 숙영지를 떠났거나 우리 정부가 마련한 숙소 대신 다른 곳을 선택한 국가의 대사님들께 모두 전화를 드렸다"고 했다.

    처음으로 새만금 숙영지에서 철수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개러스 위어 주한 영국 대사 대리를 통해 자신들도 잼버리 폐영식과 K팝 콘서트에 참석하고 싶다고 전해왔다고 한 총리는 밝혔다.

    이어 이를 흔쾌히 수락하고, 전국 여러 숙소에 흩어진 4000명이 넘는 영국 대원이 우리 정부가 마련한 버스를 타고 폐영식장에 도착해 콘서트를 즐겼다고 소개했다.

    한 총리는 "위어 대사 대리가 '이번 대회를 지켜보면서 대한민국 정부의 선의와 문제 해결 능력에 놀랐다'며 감사를 표했다"고 했다.

    아울러 "알헨다위 세계스카우트연맹 총재님도 '태풍 대피가 워낙 급히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연맹도 여러가지 미흡한 점이 있었는데, 한국 정부가 그러한 점을 이해해주고 연맹과 서로 협력해 대규모 인력 이송을 거의 완벽하게 실행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했다"고 전했다.

    부실 논란으로 출발한 잼버리 대회는 지난 11일 폐영식과 '케이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한다는 소식에 정부는 새만금 잼버리를 코리아 잼버리로 변경하며 156개국 3만6000여명이 전국 시·도로 이동해 체험·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한덕수 총리는 다르마 타르탈리 주한 스위스 대사와의 통화 내용도 전했다. 스위스 스카우트 대원들이 탄 관광버스는 지난 9일 전남 순천에서 시내버스와 부딪혀 대원 3명과 승객 5명이 다쳤다.

    타르탈리 대사는 통화에서 "(한덕수) 총리가 직접 전화해줘서 고맙다. 3명 모두 경상이고,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이어서 쉽게 회복해 치료하고 병원에서 나와 이동 중"이라고 했다고 한 총리는 밝혔다.

    한 총리는 또 "조기 귀국한 홍콩 대원들은 본국(홍콩)의 태풍 대피 권고에 따라 출국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마음이 조금 놓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많은 국민이 걱정하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난 4일 중앙정부가 본격 대응에 들어간 이후 정부는 국제사회가 대한민국에 실망하지 않도록 전력을 다했다. 마지막 한 분이 떠날 때까지 대한민국이 최선을 다해 여러분의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는 대회 진행에 도움을 준 각계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대회에 생수를 지원한 군산·부안 주민, 선크림과 화장지 등을 보내준 기업, 화장실 청소를 위해 '화장실 특공대'를 조직해 달려온 정읍 시민 등을 언급하며 "정말로 큰 힘이 됐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한 총리는 자신이 새만금 숙영지 화장실 점검한 것을 두고 운영 요원 식당에서 박수받았다는 사실도 소개하며 "제 개인이 아니라 한국인과 한국 정부에 보내는 박수, 우리 마음을 알아주는 박수였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한 총리는 잼버리 대회 현장 점검 도중 직접 화장실 청소를 하고 불시 위생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 포브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각)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를 구한 사람들과 단체들'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스카우트의 슬로건은 '매일 더 나아져라'"라며 "주최 측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수많은 기관이 발 벗고 나서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상황을 나아지게 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