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규 지사, 동광중학 중심으로 항일운동 전개광복 후엔 한국광복군 군사특파단원으로 활동"생의 마지막, 대한민국서 보내고 싶다" 의사 밝혀보훈부, 11일 일본 방문 예정… 최고 예우 약속
  • ▲ 오성규 애국지사. ⓒ국가보훈부
    ▲ 오성규 애국지사. ⓒ국가보훈부
    일본에 거주하는 유일한 생존 독립유공자이자 광복군인 오성규 지사가 국내로 돌아온다.

    10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박민식 보훈부 장관을 중심으로 총 7명으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은 오는 11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오 지사를 위문하고 자녀들과 면담을 통해 국내로 모시는 방안 등을 논의한다. 

    보훈부는 오 지사가 1923년생으로 올해 100세인 점을 고려해 귀국 후 서울 중앙보훈병원에서 건강상태를 먼저 살피고, 건강 정도에 따라 보훈요양병원 등에서 건강과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예우한다는 계획이다.

    보훈부 관계자는 "원래 오 지사의 고향은 황해도인데, 전쟁으로 인해 다시 돌아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우연치 않은 계기로 일본을 방문했다가 거기서 결혼하고 아이도 생기다 보니 일본에서 생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표단의 방일은 2018년 배우자의 사망 이후 아파트에 홀로 거주하는 오 지사가 생의 마지막을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보훈부에 밝히면서 이뤄졌다.

    이 지사는 일제강점기 '주태석'이라는 가명으로 중국 만주 봉천 소재 동광중학을 중심으로 이영순·조승회 등과 비밀조직망을 만들어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이후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한 뒤 1945년 5월 한미 합작 특수훈련을 받고 국내진공작전을 준비하던 중 광복을 맞았다.

    광복 후에도 오 지사는 교민 보호와 선무공작을 위해 조직된 한국광복군 군사특파단 상해지구 특파단원으로 활동했다. 오 지사가 국내로 영주 귀국하면 국내 독립유공자는 김영관 지사 등 7명에서 8명으로 늘고,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는 미국에 거주하는 이하전 지사만 남게 된다.

    한편, 정부 대표단은 이번 방일기간에 도쿄에 있는 이봉창 의사 순국지인 이치카야형무소 터와 재일학도의용군 충혼비를 참배하고 재일본 YMCA 회관 내 기념자료실 등 독립운동 유적지를 답사할 예정이다. 또 박열 의사의 변론을 맡은 후세 다쓰지의 후손과 재일한국유학생 대표 등과도 면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