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미래 짧은 분들 왜 1인1표 갖나"… '노인 비하' 논란이상민 "너무 황당… 무지한 건지 인식이 잘못된 건지" 비판조응천 "김은경, 우리 당 도와주러 온 분 맞나… 말 아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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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잇따른 막말 논란에 휘말리자 당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재부상으로 당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혁신위 리스크'가 겹악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과 관련 "너무 황당하다"며 "정치분야든 사회의 다양한 분야든 무지한 것인지 아니면 인식이 아주 깊게 잘못된 것인지…"라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지난 7월30일 2030 청년들이 모인 좌담회에서 자신의 아들 의견을 소개한 뒤 "평균 연령을 얼마라고 봤을 때 '자기(아들)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엄마 나이부터 여명까지'로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1표라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맞는 말이다.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 대 1 표결을 해야 하느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이는 노령층이 젊은층과 선거에서 똑같이 1표를 행사하는 것이 의문이라는 뜻으로 해석돼 노인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발언의 취지를 왜곡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여권에서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부정하는 반국민,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이 의원은 "투표권을 나이 여명기간에 따라서 달리하겠다 뭐 이런 말들, 그것은 굉장히 몰상식하고 반상식적인 이야기"라며 "그런 인식과 그런 자세를 가지고서는 과연 이런 민주당의 혁신의 역할을 앞장서서 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든다"고 언급했다.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김 위원장을 겨냥 "과연 우리 당을 혁신하러, 우리 당을 도와주러 오신 분 맞나"라며 "도대체 방송 좀 안 나오시거나 말씀 좀 안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김 위원장의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직후인 지난 6월15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이 검찰에 의해 만들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취지의 말을 해 여권으로부터 '이재명 아바타'라는 비판을 받았다.김 위원장은 또 지난 7월16일에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해 "자기 계파를 살리려 (정치적 언행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에 친낙(친이낙연)계 좌장인 설훈 민주당 의원은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며 김 위원장에게 사과를 요구했다.김 위원장은 공개적으로 민주당 의원들을 직격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20일 KBS 라디오에 나와 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학력이 저하된 코로나19세대 학생'에 비유하며 "소통이 잘 안 되는 느낌"이라고 혹평했다. 당시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황당하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정치활동을 안 해봐서 발언에 대한 정치적 파장이나 의미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혁신위원장으로서 무게감을 갖고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당 쇄신 임무를 맡은 김 위원장의 잇따른 막말 논란과 더불어 혁신위의 행보를 향한 민주당 의원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전반적으로 혁신안이 새롭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민주당 대학생위원회도 이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조롱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여기에 김 위원장이 공천룰 혁신을 예고하면서 당 소속 의원들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했다.이와 관련해 호남 지역 출신 민주당 한 의원은 "혁신위를 위한 혁신위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혁신위가 당을 위한 쇄신이 아닌 정치적 치적 쌓기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다.이재명 대표 체제 평가를 미루는 혁신위를 두고 비명(비이재명)계의 아우성도 고조되고 있다. 앞서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 현 체제를 건드리지 않겠다고 해버리는 것은 문을 닫아 놓고 길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민주당 한 비명계 중진 의원은 "이 대표 체제에 대한 평가가 안 되니 혁신위가 방향조차 못 잡고 있다"며 "애초에 임명되지 말아야 할 사람이 혁신위원장이 됐다"고 직격했다.국민의힘도 김 위원장를 향해 총공세를 펼쳤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은경 위원장의 '현대판 고려장' 노인 폄훼 발언을 규탄"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함량 미달 인물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 이재명 대표는 그 연대책임을 져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1965년생으로 올해 58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