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궁평 1·2지하차도 중 1지하차도로 잘못 출동" 총리실에 보고감찰 결과 실제론 아무데도 출동 안 해… 국조실 "중대한 범죄 혐의"국무조정실 "경찰이 경찰 수사하면 신뢰 어려워"… 대검에 수사의뢰
  • ▲ 지난 20일 오전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경찰 과학수사대 관계자 등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지난 20일 오전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경찰 과학수사대 관계자 등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무조정실이 21일 오송 궁평 지하차도 침수 사망 사고와 관련 "현장 경찰의 중대한 비위사실을 확인했다"며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국조실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오송 지차하도 침수 사고와 관련한 감찰 조사 과정에서 경찰의 범죄 혐의를 발견하고,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조실은 이날 오전 대검찰청에 경찰관 6명을 대상으로 한 수사를 의뢰했다.

    국조실은 "112 신고 사건 처리 과정에서 중대한 과오가 발견됐고, 사고 발생 이후 경찰의 대응 상황 파악 과정에서 총리실에 허위 보고까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국조실은 그러면서 "경찰 수사본부가 경찰관을 수사하는 경우 그 결과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해 검찰에 수사의뢰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조실은 "범죄 혐의가 명백하고 대상자들의 진술이 모순 또는 충돌되는 상황에서 수사기관이 증거를 신속히 확보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감찰 조사 종결 전 우선 수사의뢰하게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조실은 "위 사고와 관련한 감찰 조사를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행한 후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려드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조실에 따르면 경찰은 사고가 일어난 지난 15일 오전 8시40분에 앞선 7시2분, 58분에 각각 '오송읍 주민 긴급 대피' '궁평 지하차도 긴급 통제'를 요청하는 112 신고를 접수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신고자가 궁평1·2 지하차도를 특정하지 않아 엉뚱한 곳으로 출동했다는 취지로 '궁평1 지하차도'로 출동했다고 국조실에 보고했지만, 국조실은 감찰 조사 중 경찰이 실제로 어느 지하차도로도 출동하지 않은 혐의가 짙다고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