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다 국민이 먼저… 민주당, 대화·타협 나서주길 당부""정부입법 197건 국회에 잡혀… 민생법안 신속하게 처리할 것""TK 물갈이론 반복되면 지역 피폐… 바람직한지 생각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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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내사령탑인 윤재옥(61·대구달서을) 원내대표가 14일 취임 100일을 맞아 그간의 소회와 함께 '의회정치 복원'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윤 원내대표는 "나아진 것이 없는 것 같아서 부끄럽고 답답한 심정"이라면서도 "여야 모두가 힘을 합쳐서 '한 뼘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0일 동안 국회는 어떤 일이 있었나, 기사들을 쭉 한번 훑어봤다"며 "아무리 찾아봐도 좋은 기사는 거의 없고 '국회의원 월급 깎아라' 이런 댓글이 수백개씩 달린 기사들이 참 많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제가 원내대표에 취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말씀드린 것이 의회정치 복원이었는데 사실상 나아진 것이 없는 것 같아서 부끄럽고 답답한 심정"이라고 밝힌 윤 원내대표는 "굳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고 싶지 않지만 이제부터라도 우리 국회가 조금이나마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언급했다.윤 원내대표는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의지도 드러냈다. "윤석열정부의 국정과제 입법 현황을 살펴보니 통과시켜야 할 법안은 총 329건인데 이제 겨우 132건이 통과됐고 197건은 아직 국회에 잡혀 있다"면서 "선거를 앞둔 상황이라 협상 환경이 좋지는 않겠지만 선거법, 내년 예산 등 첨예한 과제들을 원만하게 풀어내고 시급한 민생법안들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여당 원내대표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는 것이다.윤 원내대표는 또 "21대 국회 임기가 10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고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은 반년 남짓인데 마지막까지 국민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민주당도 선거보다는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대화와 타협에 나서주길 당부"했다.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100일 동안 어려웠다 이렇게 기억하기보다는 하루하루가 쉽지 않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도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 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윤 원내대표는 당 일각의 '총선 TK 물갈이론' 주장에 "TK가 국민의힘 핵심 지지 지역임에도 선거 때만 되면 늘 이런 이야기가 나와 지역이 피폐해지고 정치력이 약해진다"며 "이런 일이 반복돼 지역민들도 불이익을 보고 지역 정치 위상에도 나쁜 영향이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인위적 물갈이와 관련해서도 윤 원내대표는 "우리 당을 가장 많이 지지하는 지역의 정치인이 이런 시달림을 받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선거 때는 가장 애를 많이 쓰고 있는 분들"이라며 "그분들이 70~80% 가까이 지지해 어려운 선거를 치르는데 이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