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수 의원 실체, 정밀하게 검토 중… 윤관석 보강수사도 진행"영장청구서에 의원 20명 명시 관련 "봉투 20개 전달로 이해하면 돼"
  •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보좌관 박용수 씨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박 씨는 '민주당 돈봉투 의혹 관련'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받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보좌관 박용수 씨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박 씨는 '민주당 돈봉투 의혹 관련'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받고 있다. ⓒ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원 줄소환을 예고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 캠프 측으로부터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의원 20명을 특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그간 수사를 통해서 수수 의원의 실체에 대해 상당부분이 확인됐다"면서 "일부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신중하고 정밀하게 (수수자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검찰은 송 전 대표 보좌관 출신 박용수 씨 구속 수사와 더불어 윤관석 무소속 의원을 대상으로 한 보강수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박씨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과 공모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6750만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박씨 구속 기한 내에 돈 봉투 수수 의원들을 최종 특정하고, 작업이 마무리되면 송 전 대표의 개입 여부 등을 확인한 뒤 구속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박씨 구속영장 청구서에 20명으로 명시하며 돈 봉투를 수수한 민주당 현역의원을 특정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서에 "2021년 4월28일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국회의원모임'에 참석한 이성만 의원 등 10명에게 각각 봉투 1개씩을 교부했고, 다음날 오후 의원회관을 돌아다니며 자당 소속 의원 10명에게 각각 봉투 1개씩을 교부했다"고 적시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돈 봉투 20개가 전달됐다고 이해하면 된다"면서 "후속 수사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