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농성장 찾아 오염수 방류 저지운동 컨트롤타워 역할 제안우원식 "당 권유에 따라 단식 중단… 국민 안전 지키는 싸움 이어갈 것"
  • ▲ 우원식·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저지를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우원식·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저지를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에 나섰던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름 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우 의원을 찾아 '오염수 방류 저지운동 컨트롤타워'를 맡아 달라며 단식 중단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우 의원은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중단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 의원은 10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15일간의 단식농성을 중단한다"며 "저와 6일간 단식을 함께한 김한정 의원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30년 이상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문제를 과학적 검증도 없이 안전하다고 강변하는 일본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입장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한 우 의원은 "쌀 한 톨만큼의 의혹도 남지 않을 강력한 추가 검증과 방류 중단을 위한 실질적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 의원은 지난 6월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된 의사결정을 재검토하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실질적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일본이 방류를 중단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중단하지 않았으나 우 의원이 단식을 멈춘 것은 당 지도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 회의 후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우 의원의 단식농성장을 찾았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단식이 일정 시기를 넘어가면 건강이 손상된다. 충분히 마음도, 결의도 보여줬으니 다른 방식으로 싸우게 (단식을) 중단했으면 한다"며 오염수 방류 저지 관련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싸움도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건강이나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며 "(오염수문제와 관련해) 이제는 거당적인, 장기적인 투쟁을 준비해야 할 것 같아 (우 의원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것이 단식투쟁을 하는 것보다 효율적일 것이라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우 의원도 "이 대표께서 단식농성장을 방문했다. 제 건강을 염려하면서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당이 일치단결해 더 큰 싸움을 준비하자고 말했다"며 "당의 권유에 따라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더 큰 싸움을 이어가겠다. 지금까지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우 의원은 병원에 입원해 회복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