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결정된 것도, 향응도 아니어서 문제없다" 해명도후쿠시마 오염수 반대하면서, 본인은 일본여행 계획 계획 배경·비용 대납 요구 정황에 대해선 말 안해
  • ▲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일본 홋카이도 여행 계획을 세우며 지인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일본 홋카이도 여행 계획을 세우며 지인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이종현 기자
    국회 본회의 도중 일본 골프여행을 계획하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아 파문이 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3일 공식 성명을 내고 사과했다. 민주당은 이날 김 부의장을 엄중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김 부의장 건에 대해 당에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본인에 대해 엄중경고하고, 본인의 공개 사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결의안 채택 중에 개인적인 문자로 논란을 일으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김 부의장은 "본회의 중 사적인 문자를 주고받은 것은 명백한 잘못입니다.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인으로서 앞으로 더 유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를 주장하면서 일본여행을 계획한 배경과 여행 비용 대납을 요구한 정황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김 부의장은 지난 1일 SBS에 "오염수 방류는 막아야 하지만 한일관계는 정상화하는 것이 맞는다"며 "여행이 결정된 것도, 향응을 받은 것도 아니어서 문제 될 것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낮에는 죽창가를 부르고, 밤에는 스시를 먹는 '주죽야스'"라며 총공세를 이어갔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김 부의장은 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철회 촉구 결의안을 단독처리한 날 일본여행 계획을 짜고 있었다"며 "앞에서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운운하면서 뒤에서는 북해도 사시미·초밥은 안전하냐고 물었다. 이율배반이 따로 없고, 우리 국민들을 철저하게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조국 전 장관에 이어 김영주 부의장의 휴대전화 사진 한 장이 포착되면서 새로운 위선의 역사가 써내려져갔다"며 "겉으로는 일본 때문에 온 세상이 망할 것처럼 선동에 '올인'하면서 뒤에서는 일본여행 삼매경에 빠져 있다. 이런 것이 대국민 기만 쇼"라고 질타했다.

    "이재명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두고 오염수 방사능 테러라고 강경주장을 펼쳐온 바 있다"고 전제한 김 최고위원은 "그런 나라에 유유자적 골프 치러 가는 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방사능 테러 방조범이냐"고 꼬집었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앞에서는 죽창가를 부르고 괴담을 퍼나르면서 반일감정을 자극해 국민에게는 일본은 상종도 하면 안 되는 나라처럼 낙인찍으려고 한다"며 "하지만 속으로는 일본 골프여행의 단꿈에 젖어 있었던 실체를 고스란히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조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선동은 과학과 진실은 관계없이 광우병 괴담, 전자레인지 참외 괴담을 유포시켰던 것처럼 오로지 반정권투쟁을 위한 것"이라며 "김영주 부의장 사건은 민주당 괴담정치의 본질을 여과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광우병 음모론, 사드 전자파 음모론에 이어 후쿠시마 음모론 장사를 시작한 민주당은 마약 같은 정치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국민 공해인 장외투쟁 할 시간에 차라리 김영주 부의장처럼 훗카이도 골프여행이나 다녀오라"고 비아냥댔다.
  • ▲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일본 홋카이도 여행 계획을 세우며 지인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일본 홋카이도 여행 계획을 세우며 지인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이종현 기자
    앞서 뉴데일리는 민주당 등 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 철회 촉구 결의안'을 단독표결해 채택한 지난 6월30일 본회의 도중 김 부의장이 지인과 함께 일본 골프여행을 계획하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을 단독보도한 바 있다.

    본지 카메라에 포착된 문자에는 "체류기간이 짧으시기 때문에 너무 동쪽보다는 아사히카와·비에이·후라노·오비히로 이런 정도 지역이면 한국인이 많이 없이 치실 수 있고 치토세공항에서도 2시간30분 정도면 편도로 차량 이용이 가능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지인이 김 의원에게 보낸 문자였다. 

    지인은 이어 "그래서 제일 추천드리는 곳은 아예 동쪽 아니시면 이사히카와 근교가 제일 무난하실 겁니다" "그리고 나머지 자유시간 때 제가 맛집이라든가 쇼핑이라든가 즐(기)실 수 있는 부분들을 00워드리는 거라서 0츠에서 없던 자유로운 레저를 최대한 끌어올려서 진행시켜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도 보냈다. 

    이에 김 부의장은 이날 오전 이 지인에게 "7월18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가이드께서 가능하다고 하니 비용을 보내 달라고 해봐"라는 답장을 보내 일본여행 경비 대납 요구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 ▲ ⓒ김영주 의원 블로그 캡처
    ▲ ⓒ김영주 의원 블로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