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국회 본청 앞서 단식 농성 돌입…당시 "방류 철회할 때까지"윤재갑 단식 중단으로 민주당선 우원식만 남아…與 "단식할 사안 아냐"
  • ▲ 우원식·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6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저지를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우원식·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6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저지를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단식 농성' 중단을 선언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단식을 시작한 지 8일 만으로 민주당에선 우원식 의원이 '나홀로' 단식을 이어가게 됐다.

    윤재갑 의원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저는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앞으로 있을 더 크고 긴 싸움을 준비하겠다"며 "비록 단식은 중단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자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여러분 편에서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20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방사능 테러'라고 비판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윤 의원이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이 (오염수) 방류 결정을 철회할 때까지 단식 투쟁에 돌입한다"고 강조했으나, 단식을 시작한 지 8일 만에 중단하게 된 것이다. 이날 단식 중단 선언은 윤 의원의 지역구인 해남·완도·진도 주민들이 국회로 찾아와 설득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그동안 단식농성장을 찾아 응원해 주신 선배·동료 의원님들과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해남·완도·진도에서 찾아와 격려해 주신 동지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여전히 일본의 주장만 되풀이하는 앵무새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며 "한술 더 뜬 여당은 일본의 핵 폐수 무기 반대에는 관심이 없고, '생선회 먹방'이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과 2년 전, 민주당과 함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저지 결의안을 통과시켰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어디로 간 것인가"라며 "아니면 2년 만에 핵 폐수의 안전성을 입증할 중대한 과학적 발견이라도 있었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180도 태도 변화에 대해 속 시원하게 해명이라도 해보라"라며 "아무리 여야로 나뉘어 정쟁하더라도 적어도 국민 안위에 대한 태도까지 돌변할 수 있다고는 상상조차 못 했다. 일사불란한 국민의힘의 변심은 누구의 뜻인가"라고 했다.

    윤 의원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국민의힘' 의원 여러분. 여러분이 신봉하는 과학에는 유효기간이 있다"며 "과학은 불변의 만능이 아니다. 수은을 불로불사를 위한 명약으로 소개한 것도 그때는 과학이었고, 인체 유해성이 없다던 광우병도 발견 후 10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과학자들은 '인간 광우병'을 인정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이 단식을 중단하면서 민주당에선 우원식 의원만이 단식을 이어가게 됐다. 우 의원은 앞서 전날 "윤석열 정부의 국익침해 방조와 직무유기 행위를 두고만 보고 있지 않겠다"며 단식을 선언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같은 날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오염수 방류는 일본이 결정한 일인데 우리 정부를 향한 단식 농성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 의원들의 단식 농성에 대해 "이 문제가 단식하면서 정치적 입장을 알릴 사안으로 보고 있지 않다"며 "오염수 방류 결정 주체가 우리나라가 아니지 않나. 정부를 상대로 단식하면서 주장하는 게 맞는 것인지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