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25일 책 <1950 미중전쟁> 소개… "한국전쟁은 국제전"국민의힘 "文, 북한바라기… 종북·종중주의 자백한 꼴"
  • ▲ 문재인 전 대통령. ⓒ뉴데일리
    ▲ 문재인 전 대통령. ⓒ뉴데일리
    문재인 전 대통령이 6·25전쟁은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이었다고 주장하는 책을 추천한 이후 여권에서 맹비난이 쏟아지는 모습이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전 대통령님, 6·25가 1950 미중전쟁이면 임진왜란은 1592년 왜중전쟁입니까?"라며 "학교폭력을 입시 탓하며 빠져나가는 가해자의 궤변 같다. 6·25는 전범 김일성이 일으킨 전쟁범죄"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은 6·25전쟁 73주년이던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KBS 다큐인사이트 <1950 미중전쟁> 제작팀'이 2021년 발간한 <1950 미중전쟁>이라는 책을 소개하며 "한국전쟁이 국제전이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 책은 세계패권을 두고 대치하는 미국과 중국이 전초전으로 한국전쟁을 시작했다고 보면서 각국의 이해관계와 속셈 등을 분석했다. 

    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서 "한국전쟁에 작용한 국제적인 힘이 바로 대한민국의 숙명같은 지정학적 조건"이라며 6·25전쟁 발발 원인이 미·중 대치구도, 지정학적 조건에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북한 김일성의 한반도 공산화 야욕이나 소련 스탈린과 중국 마오쩌둥의 남침 동조 등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해 '북한바라기' '종북주의 자백' 등의 표현을 써가며 맹비난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26일 '6·25전쟁일에도 북한바라기만 하는 전직 대통령과 민주당이 개탄스럽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북한 김정은정권의 '가짜 평화 쇼'에 놀아나 안보를 망가뜨려 놓고 대체 무슨 염치로 선열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는 날을 망치는가"라며 "군 통수권자였던 이의 인식이 이렇게 잘못돼 있었던 탓에 지난 정권 내내 대북 굴종정책이 지속됐음은 물론, 북한의 온갖 도발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가짜 자연인' 문 전 대통령의 6·25전쟁 왜곡에 유감을 표한다"며 "문 전 대통령 스스로 종북(從北)·종중(從中)주의를 자백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강대식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6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군 통수권자를 역임한 분이 적군인 북한을 두둔하는 발언은 영웅들이 무덤에서 격노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며 "6·25전쟁이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이었다는 주장은 6·25전쟁이 항미원조전쟁이라는 중국 입장과 일맥상통한다"고 주장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은 페이스북에 "6·25전쟁을 '국제전'으로 부각하며 전쟁의 책임을 모호하게 하는 메시지에 참전 유공자들이 분노하고 계신다"며 "6·25전쟁은 남한을 적화통일하려는 김일성의 야욕이 일으킨 동족상잔의 비극이다. 전쟁의 본질을 명확히 하고 그 책임을 묻는 것이 사회지도층의 본분이며, 참화 속에서 나라를 구해낸 영웅들에 대한 진정한 보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