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개 시민단체, 성폭력상담소서 '첫 변론' 영화 규탄 기자회견 열어"다큐는 피해자 향한 2차 가해"… 손팻말 이용해 규탄 퍼포먼스 진행
  • ▲ 27일 서울 마포구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열린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다룬 다큐멘터리 '첫 변론' 개봉 규탄 기자회견에서 페미니즘당 창당준비위원회 및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 27일 서울 마포구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열린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다룬 다큐멘터리 '첫 변론' 개봉 규탄 기자회견에서 페미니즘당 창당준비위원회 및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죽음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첫 변론>의 개봉을 앞두고 정의당과 직장갑질119 등 시민단체들이 27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의당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서울 마포구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첫 변론>과 관련 "다큐멘터리는 피해자를 향한 가혹한 2차 가해"라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는 박은하 직장갑질119 젠더폭력특별대응위원회 위원장, 이가현‧이소윤 페미니즘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대표, 김세정 돌꽃노동법률사무소 노무사, 이대호 전 서울특별시 미디어비서관, 김가영 정의당 부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 전 비서관은 2016년 12월부터 2018년 4월까지 박 전 시장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와 함께 비서실에서 일했던 인물이다.

    오는 8월 개봉을 앞둔 <첫 변론>은 박 전 시장의 성폭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박 전 시장 성추행사건을 다룬 책의 내용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2차 가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박은하 젠더폭력특별대응위원장은 "가해자는 죽었지만 망령이 돼 피해자를 괴롭히고 있다"며 "해당 다큐멘터리는 피해자를 향한 가혹한 2차 가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박원순이 세상을 변호한 사람이었는지, 살아생전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전혀 궁금하지 않으며, 그는 성폭력 가해자이고 피해자의 노동환경을 지옥으로 만든 사람"이라고 일갈한 박 위원장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그의 죽음을 변호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가영 부대변인도 "(다큐 제작자 측은) 진실을 믿고 싶은 것이 아니라 박원순이라는 이름으로 상징된 그들의 정치적 신념이 무너지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라면서 "가해자의 가해 사실은 결코 무엇으로도 덮을 수 없으며, 당신들이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실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윤 녹색당 대외협력국장은 "박원순 시장을 여전히 비호하고 나서는 이들의 행태가 매우 악질적이며 우리 사회에 크나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반부에 '첫 변론'이라고 쓴 손팻말에 리본으로 가위 표시를 하고 '반성 없는 2차 가해'라고 쓴 손팻말에는 별 표시를 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 ▲ 성추행 의혹으로 피소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영정과 유골함. ⓒ뉴데일리DB
    ▲ 성추행 의혹으로 피소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영정과 유골함. ⓒ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