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3일 하노이서 국빈만찬… 호찌민 인용해 '인재 양성' 강조"백년 번영 위해 韓-베트남 미래세대 투자·지원 계속 늘려갈 것"
  • ▲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의 만찬사에 답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의 만찬사에 답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베트남 국빈만찬에서 양국 미래세대에 대해 투자·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마련한 국빈만찬에서 인재 양성과 양국 간 인적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만찬에는 김건희 여사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신짜오"라고 베트남어로 인사한 뒤 "십년을 위해서는 나무를 심어야 하고 백년을 위해서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호찌민 전 주석의 발언을 인용했다.

    윤 대통령은 "백년의 번영을 위해서는 인재를 양성하고 사람에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국가 간 관계 증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한-베트남 수교 직후 대학에서 양국의 청년 인재 교류를 활성화했던 일은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부친은) 1993년 베트남 학생들을 연세대학교에 처음 입학시키면서 인적 교류를 위해 일하신 바 있다"고 소개하며 "저의 부친을 포함해서 양국 각계각층의 소중한 노력들이 모여 두 나라의 우정과 파트너십은 동아시아의 귀감이 될 만한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양국은 기존의 경제협력에 더하여 외교안보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핵심광물 공급망, 신생에너지, 혁신 과학기술 등 새로운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해 나아가기로 했다"며 "미래의 주인공은 서울과 하노이, 부산과 호찌민을 왕래하며 교류하는 양국의 젊은 청년, 미래세대들이 돼야 한다는 데에서도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백년의 번영을 위해 우리는 양국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계속 늘려갈 것"이라며 "오늘이 이를 위한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이어 "한국과 베트남의 우정을 지켜줄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하여!"라고 외쳤다.

    트엉 주석은 만찬 환영사에서 "베트남은 한국과의 관계를 일관되게 중시하고 있다"며 "한국이 보다 더 큰 국제적 역할을 발휘하여 세계와 역내의 평화, 안정과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것을 항상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대통령님의 금번 베트남 방문은 바로 베트남과 한국이 좋은 친구, 좋은 파트너, 좋은 사돈이라는 뜻"이라며 "한-베트남 관계 강화는 양국 국민의 소원과 이익에 부합하고 세계와 역내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에 실질적인 기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 우리는 이 훌륭한 관계가 날로 더 멀리 갈 수 있도록 힘을 합치자"고 건배를 제의했다.

    한편, 양 정상 부부는 이날 만찬에 앞서 선물을 교환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측이 선물안 용 조각을 보며 "우리나라에서도 용은 길하고 상서로움을 의미한다"며 "한국과 베트남은 이러한 문화도 공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측이 준비한 선물은 전통 소반 및 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었다.

    만찬장에는 1992년 양국 수교 당시부터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까지 한-베트남 관계의 주요 장면을 담아낸 사진 30장이 전시돼 있었으며, 연꽃으로 장식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초상도 내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