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정수 30명 축소 주장에 "조악한 포퓰리즘 "金 "권력은 나눌수록 좋으니 의원 정수 늘리자는 궤변"
  •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국회의원 정수 10%(30명) 감축 약속을 두고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더불어민주당을 '퇴행적 반개혁세력'으로 규정했다.

    김 대표는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 정수를 10% 줄이자는 저의 제안을 두고 야당이 포퓰리즘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며 "민망하고 좀스러운 반응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무노동무임금 제도 도입, 모든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선거제 개편 논의를 위한 국회 전원위원회를 앞두고도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주장한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일제히 지원사격에 나섰고, 조만간 당론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민주당은 김 대표의 제안을 '조악한 포퓰리즘'으로 규정하고 비난했다. 송갑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조악한 포퓰리즘에 불과한 엉뚱한 주장은 그만두고, 국민이 바라는 정치혁신을 위해 집권여당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김 대표는 "권력은 나눌수록 좋으니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는 것이 옳다는 야당의 주장은 황당무계한 억지"라며 "그런 논리라면 국회의원을 1만 명 정도 뽑는 것이 좋겠다. 말도 안 되는 궤변"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이어 "국회의원 정수를 10% 줄여도 일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국회의원 정수를 줄여 세금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일하자는 것이 포퓰리즘이라면, 저는 그런 포퓰리즘을 맨날 하겠다"며 "폐쇄적 진영논리에 갇힌 퇴행적 반개혁세력의 견강부회일뿐"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대표의 약속인 국회의원 정수 축소에 찬성하며 힘을 더하고 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 불신과 분노를 당대표가 만져준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윤 전 의원은 다만 "10% 잘라내고 나머지 270명이 제대로 일할 것이냐는 또 다른 문제"라며 "공천을 제대로 못했거나 공천된 사람들이 들어와서 제대로 일을 못하고 패거리처럼 몰려다니는 이런 구조를 어떻게 깰 것인지에 대한 쇄신안이 같이 붙어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