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제319회 정례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TBS 추가경정예산 심사 진행김규남 시의원 "TBS, 내년 1월1일부터 독립경영에 대한 준비 없어" 지적정태익 "사람 줄여서 슬림화하라는 것 못해…날 내려라" 반발
  • ▲ 20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례회에서 언쟁을 벌이고 있는 정태익 TBS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소속 김규남 서울시의원. ⓒTBS 유튜브
    ▲ 20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례회에서 언쟁을 벌이고 있는 정태익 TBS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소속 김규남 서울시의원. ⓒTBS 유튜브
    삭감된 TBS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시의회에 출석한 정태익 TBS 대표가 'TBS 공정성 강화를 위한 혁신안'을 지적당하자 "그럼 더 어떻게 하란 말이야"라며 시의원들에게 고성을 질러 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시의회 제319회 정례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TBS 추가경정예산 심사가 진행됐다. 이날 국민의힘 김규남 시의원은 "오늘 TBS 추경안이 올라온 것 자체가 시민의 대표인 의회를 무시하고, 천만 시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시의원은 "시민의 세금으로 (TBS에) 또다시 기회를 주는 것은 피같은 국민 혈세에 대한 모독"이라며 "뼈를 깎는 노력을 해도 부족할 판인데, 희생 없는 혁신안과 독립경영을 위한 준비 부족 등 어느 누가 오더라도 이 추경안 동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시의원은 "정 대표는 왜 TBS 지원 폐지 조례안이 통과됐다고 생각하는가"고 물었다. 정 대표가 "공정성을 잃은 방송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하자 김 시의원은 "맞다.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혁신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시의원이 "대표가 제출한 혁신안은 3년 뒤 방송인 김어준 혹은 김어준 같은 사람이 왔을 때 그것을 방지할 만한 대책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정 대표는 출연제한심의위원회를 두려고 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김 시의원은 "말 뿐이다. 다른 사람이 오면 다시 바뀔 수 있는 부분이다. 말만 공허한 혁신안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비판하면서 "(TBS)방송의 공정성이 담보된 혁신안과 문제를 초래한 직원에 대한 징계, 구조조정 등 강력한 인사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특히 김 시의원은 정 대표를 향해 "허울 뿐인 혁신안을 갖고 언론플레이만 하고 있다. 진정한 혁신안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시의원은 "서울시 출연기관으로써의 지위를 잃게 되는 내년 1월1일부터 어떻게 재원을 조달할 것인가 하는 독립경영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것인데, 준비를 안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정 대표는 갑자기 김 시의원을 향해 "저는 김 의원님은 큰 정치를 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시민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저는 사람들의 명운을 갖고 제가 어떻게 하는 것은 스스로 용납이 안된다"며 "사람을 줄여서 제작 슬림화하는 것은 못하겠다. 저를 내리십시오"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구조조정이)그게 어떻게 혁신안이냐. 다 같이 상생하자는 것 아니었냐"고 따졌다.

    김 시의원이 "모욕적인 발언을 하셨다"고 지적했고, 정 대표는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이로 인해 정례회가 잠시 정회되자 정 대표의 태도는 다시 돌변했다. 심사 과정에 참여한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시의원이 정회 알림 직후 정 대표에게 "뭐에요. 답변 태도가 그게 "라고 지적하자, 정 대표는 "더 어떻게 하란 말이야. 그럼"이라고 고성을 질렀다.

    이어 정 대표는 회의장을 빠져나갔고, 이날 상정된 TBS 추경안은 잠정 보류됐다.

    앞서 TBS는 지난 12일 혁신안을 공개한 바 있다. 혁신안에는 신입 채용중단과 5년 내 정원 20% 감축, 상위 직급 직원들의 임금 축소, 대표 및 부서장의 업무추진비 삭감, 간부 연봉 약 4% 반납, 연장근무 제한 조치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