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혁신기구 출범… 혁신위원 7명 중 5명이 '친명'이원욱 "진영에 치우지지 않고 혁신 과제 바라봐야"
  • ▲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비명(비이재명)계인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친명(친이재명)계 일색으로 꾸려진 당 혁신기구에 "곧 다가올 이재명 대표체제 1년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혁신위에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선과 지선에 대한 평가가 우선이다. 민주당은 전국선거를 두 번이나 패했음에도 아직도 제대로 평가를 못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혁신위는 돈 봉투와 코인 사태 등으로 당의 신뢰가 쪼그라든 상황이었던 지난 5월14일 민주당 의총 결의로 구성되었다. 쇄신이 목적"이라고 상기한 이 의원은 "혁신하려면 무엇을 혁신해야 하는지, 즉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기구 수장을 맡은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향한 조언도 이어졌다. "'민주당 가죽 벗기고 뼈를 깎겠다' 이 일성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진영에 치우치지 않는 상식의 눈으로 혁신의 과제를 바라봐야 한다"며 "그럴 때 뼈아프지만 피해서는 안 될, 피해갈 수도 없는 부분들이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지난 20일 혁신기구 출범 후 첫 회의에서 "가죽을 벗기고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윤리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당의 윤리 회복을 우선과제로 삼겠다는 차원에서 나온 말이지만, 정작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그 문제를 관리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혁신위원으로 임명된 인사 7명(김남희 변호사, 윤형중 LAB2050 대표,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 이진국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차지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이해식 민주당 국회의원, 이선호 민주당 울산광역시당 위원장) 중 5명이 친명계로 분류돼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대표의 대선 캠프에 있던 차 교수는 지난해 2월 이 대표를 대신해 대통령선거 후보등록을 했다. 이 교수는 대선 때 '애국지식인 대표 33인' 명의로 이 대표를 지지했다. 윤 대표도 '이재명 선대위'에서 정책본부 정책분석팀장을 지냈다. 이 의원은 대선 당시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를 담당하는 배우자실장을 맡았다. 이 위원장은 이 대표의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과 관련한 지방정부협의회에서 초대 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 대표의 정무조정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혁신기구가 친명 일색이라는 지적에 "제가 친명계 핵심인데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