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에 시큰둥 반응"실천이 중요, 방탄국회 열지 않거나 당론 가결하든가"
  •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발언을 두고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 전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이 대표가 지난 대선 때를 비롯해서 여러 차례 공개 약속을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사건을 포함해서 민주당 사건에 대해 네 번에 걸쳐 실제로 방탄을 하셨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현행법상 불체포특권 포기를 실천하기 위한 방법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방탄국회를 열지 않거나, 아니면 당론으로 가결시키는 것밖에는 없다"며 "어떤 것을 하시겠다는 것인지…"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지난 2월 부결된 뒤 선언한 것은 이미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한 장관은 "현재 본인에 대한 사건 체포동의안이 부결돼서 불구속 기소까지 되어 있는 상황에서 본인에 대해서 새로운 범죄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것을 본인 스스로 가정하시면서 하신 말씀"이라며 "제가 거기서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 장관은 또 친명계(친 이재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한 장관이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했는데 증거가 하나도 없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이미 증거관계에 있어서 국민들께서 소상히 아실 수 있도록 설명을 드렸다"며 "증거가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제가 할 말은 없다. 다른 일반 국민들은 돈 30만원 받고 구속되는 것, 그것은 제 의견이 아니라 팩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왜 특별한 대접을 받으려고 하시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했다.

    이 대표는 19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저에 대한 정치수사에 대해서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소환한다면 10번 아니라 100번이라도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검찰의 무도함을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