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에 시큰둥 반응"실천이 중요, 방탄국회 열지 않거나 당론 가결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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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장관이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발언을 두고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고 일침을 가했다.한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 전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이 대표가 지난 대선 때를 비롯해서 여러 차례 공개 약속을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사건을 포함해서 민주당 사건에 대해 네 번에 걸쳐 실제로 방탄을 하셨다"고 지적했다.한 장관은 "현행법상 불체포특권 포기를 실천하기 위한 방법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방탄국회를 열지 않거나, 아니면 당론으로 가결시키는 것밖에는 없다"며 "어떤 것을 하시겠다는 것인지…"라고 덧붙였다.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지난 2월 부결된 뒤 선언한 것은 이미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한 장관은 "현재 본인에 대한 사건 체포동의안이 부결돼서 불구속 기소까지 되어 있는 상황에서 본인에 대해서 새로운 범죄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것을 본인 스스로 가정하시면서 하신 말씀"이라며 "제가 거기서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한 장관은 또 친명계(친 이재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한 장관이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했는데 증거가 하나도 없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이미 증거관계에 있어서 국민들께서 소상히 아실 수 있도록 설명을 드렸다"며 "증거가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제가 할 말은 없다. 다른 일반 국민들은 돈 30만원 받고 구속되는 것, 그것은 제 의견이 아니라 팩트"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한 장관은 "왜 특별한 대접을 받으려고 하시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했다.이 대표는 19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저에 대한 정치수사에 대해서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소환한다면 10번 아니라 100번이라도 응하겠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이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검찰의 무도함을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