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 교육 문외한… 평소 교육에 아무 생각 없는 것"국민의힘 "사교육 문제 지적한 건데, 민주당이 또 선전선동"당정, 사교육비 절감 방안 논의… 尹 발언 적극 지원 사격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5개월여 앞두고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를 출제해서는 안 된다고 지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애꿎은 학생과 학부모만 대혼란에 빠졌다"며 "잘 모르면 제발 가만히 있기라도 하시라"고 맹공을 펼쳤다. 반면 국민의힘은 "학생들의 실력을 정정당당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 대체 무엇이 문제가 되느냐"며 "사교육 없이도 수능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내용"이라고 되받았다.

    앞서 15일 윤 대통령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수능 문제 난이도에 대한 지시를 내렸다. 윤 대통령은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며 '비문학 국어 문제' '융합형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수능이 약 150여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임을 내세우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홍성국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8일 논평을 내고 "뭐라고 변명해도 교육 문외한인 윤 대통령이 수능 출제 방식에 훈수질을 한 것은 잘못"이라며 "수능이 다섯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아무런 준비나 계획도 없이 내지른 지시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공황 상태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비난이 쏟아지자 대통령은 애꿎은 교육부 대입국장을 경질하고, 이주호 교육부총리을 단두대에 세우는 공포정치를 선보였다"며 "만 5세 입학 논란 때 박순애 부총리 경질에 이은 교육부 수난시대"라고 했다. 이어 "사교육을 탓하기 전에 무너진 공교육을 바로 세우는 것이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야말로 아는 범위 안에서 말하기 바란다"고 강변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도 17일 논평에서 "윤 대통령의 가벼운 입에 애꿎은 학생과 학부모만 대혼란에 빠졌다"며 "뭘 잘 모르면 제발 가만히 있기라도 하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지시에 제대로 된 검토와 논의는 찾아볼 수 없다. 평소 교육에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이라며 "국정 전반 문외한인 윤 대통령은 복잡한 교육 문제를 쾌도난마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공정 수능' 발언은 사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취지라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고 사교육 의존도만 키우는 문제는 수능에서 배제돼야 한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이 온갖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고 맞섰다.

    유 수석대변인은 "지난해에만 사교육비로 무려 26조원이 쓰였고, 이는 모두 학부모의 부담으로 전가됐다"며 "값비싼 학원비를 들여 실력이 아닌 '문제 풀이 스킬'을 익혀야만 수능에서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이 공정한 시험인가. 모두가 응시하는 수능을 위해 자녀를 학교가 아닌 학원에 보내고 있다면, 그것이 상식적인 사회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국민 모두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대한민국의 미래조차 위협하고 있는 '사교육이 없어도 수능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지극히 원론적이고 상식적인 내용을 두고 민주당은 또다시 선전선동에 나선 것"이라며 "사교육으로 인한 학생, 학부모의 고통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윤석열 정부의 사교육 근절 노력이 결코 왜곡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고액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성실하게 매진해 온 학생들은 시간과 노력을 보상받을 수 있도록, 사교육 근절을 통해 공정한 수능, 그리고 공교육의 정상화를 통해 교육현장에서의 공정을 바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교육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우려를 인식해 오는 19일 사교육비 절감·공교육 경쟁력 강화 방안 논의를 위한 당정협의회를 열고 적극 개선을 모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