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양심이 있어야지, 나가라"… 문정복 "무슨 말씀이냐"이태규 "국회의장께 김남국 교육위원 보임 철회 강력 요구"
  • ▲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는 가운데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김 의원의 출석과 관련해 강력하게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는 가운데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김 의원의 출석과 관련해 강력하게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교육위원회로 상임위원회를 옮긴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12일 교육위 전체회의에 처음 참석했다.

    회의 시작 전 여야 의원들은 김 의원의 회의 참석을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양심이 있어야지. 반성해야지"라며 "나가세요. 윤리위에 제소된 분을 이렇게…"라고 언급했다.

    이에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무슨 말씀이냐"며 "손가락질하고 그러지 말라"고 맞섰다.

    김 의원은 회의가 시작되자 "새로 보임된 김남국 의원이다. 법사위에 있다가 교육위에 처음 활동하게 되었다"며 "성실한 교육위 활동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인사했다.

    그러자 조 의원은 계속 항의하며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유기홍 교육위원장은 "조경태 위원 5선 의원 아닌가. 5선 의원으로서 품격을 좀 지켜 달라"며 "의사진행발언을 안 받아들이는 것도 위원장의 권한"이라고 일축했다.

    교육위 여당 간사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과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따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의 교육위원 사퇴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국회의장에게 김 의원의 교육위원 보임 철회를 다시 한번 강력히 요구한다"며 "의장께서 국민의힘 교육위원들의 철회요청서를 받고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처사이고 교육과 정치윤리와의 관계를 너무나 가볍게 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김남국은 스스로 교육위원을 기피 제척하기 바란다. 그게 양심적인 행동이고 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아도 김 의원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교육위는 최소한의 정치윤리와 아이들에 대한 책임 의식이 있어야 하는 곳이다. 당연히 불법과 편법, 거짓과 위선, 부도덕과 불공정이 자리잡을 수 없는데 우리는 이 부분과 관련하여 김 의원이 정치적·도덕적으로 중대한 결격사유를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언쟁이 오간 것과 관련 "민주당에서 같은 의원들끼리 왜 그러느냐는 식의 말을 했다"며 "어떻게 범죄 의혹이 있고 윤리위에 제소된 사람을 옹호하는가. 그러고도 진보세력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앞으로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교육현장의 학생·교사·학부모·관계기관 등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뤄나가겠다"며 "대한민국의 교육 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논의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곧바로 논평을 내고 "교육 발전을 위해 진정 치열하게 고민한다면 자신의 행동을 아이들이 닮지 않도록 교육위원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먼저 아니겠나"라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라면 공적 책무를 돌보지 않으며 사적 이익에만 혈안이 되었던 김 의원과 소통을 할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