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9일 용산 대통령실서 '챗GPT 아버지' 샘 알트만 접견尹 "챗GPT 부작용 국제규범 마련"… "韓 집중할 분야는?" 질문도알트만 "규범 마련에 韓이 선도적 역할"…"AI 시대, 반도체 수요 증가"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출시한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를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알트만 대표와 만나 AI 기술 및 산업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과 알트만 대표는 AI 발전 방향, 제기된 위험 가능성과 해결책, 오픈AI와 한국 스타트업 간의 협력, 국제 규범 등에 대해 약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에 챗GPT 열풍이 불고 있다"며 "시험 삼아 신년사를 작성하면서 챗GPT에 질문을 던져보니 제법 그럴듯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알트만 대표는 "한국은 전 세계에서 챗GPT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 가운데 하나일 뿐만 아니라 챗GPT가 발전할 수 있는 기술기반을 갖고 있는 나라"라고 화답했다.

    알트만 대표는 또 "한국의 AI 스타트업들은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경쟁력을 완벽히 갖췄다"면서 "한국은 반도체 제조 역량 등 AI가 발전할 수 있는 자산을 이미 많이 갖고 있고, 한국의 스타트업들고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픈AI도 한국의 스타트업들에 대해 조력할 부분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접견 자리에 배석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은 오픈AI와 함께 글로벌 기업-한국 스타트업 간의 멘토링 및 인큐베이팅 협력, 기술 교류, 시스템 반도체 스타트업과의 협력 등 양자 간 '콜라보 사업'을 협의했다고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앞으로 한국을 비롯한 각국이 챗GPT 기술을 활용, 발전시킬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이고 필요한 조건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윤 대통령의 질문에 알트만 대표와 함께 방한한 그렉 브록만 오픈AI 회장은 "인간 활동의 모든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반도체 등 하드웨어와 개인에게 서비스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개발, 정부의 법적 제도 보완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나아가 "한 나라가 모든 것을 다할 수는 없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는데 한국은 어떤 분야에 집중하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알트만 대표는 "반도체 분야"라며 "AI 시대에는 비메모리 반도체도 필요하지만 막대한 데이터량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픈AI는 현재 대만 반도체도 많이 쓰지만 대만이 계속 반도체 공급을 하더라도 수요를 맞추려면 한국의 반도체가 필요하고, 그래서 한국과의 협력을 여러 나라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기술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챗GPT와 관련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규범도 속도감 있게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알트만 대표는 "사회 내에서의 위험성을 줄이고 개인이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서도 규범 마련은 중요하다"면서 "한국이 선도적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공감을 표했다.

    윤 대통령이 한국 기업과 한국인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알트만 대표는 "첫째 AI를 활성하기 위한 시스템 반도체 생산 능력을 늘릴 것, 둘째 기업 활동 규제를 업애 AI 생태계를 구축할 것, 셋째 국제규범을 만들어가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 등 세 가지를 제안했다.

    한편, 알트만 대표는 이날 중소벤처기업부 초청으로 방한했다. 한국 AI 기술 기업들과 협업을 모색하고 AI 관련 세계 각국의 정책 동향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중기부는 알트만 대표에게 한국 반도체 기업과의 협업을 제안했고, 알트만 대표는 한국기업 투자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한국의 딥테크 기업에 관심이 많고 대화를 하고 싶다. 특히 우리 플랫폼을 이용해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관심 많다. 많은 기업을 탐방하고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