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 가장 높은 시기인 대조기 땐 조차 크고 유속도 가장 빨라지난 8일 중조기, 다음주엔 소조기 예상… 정조시간 노려 인양 시도
  • 우리 군이 지난달 31일 오전 어청도 서방 200 여 Km 해상에서 식별한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 추정체. ⓒ합동참모본부
    ▲ 우리 군이 지난달 31일 오전 어청도 서방 200 여 Km 해상에서 식별한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 추정체. ⓒ합동참모본부
    지난 5월31일 서해상에 떨어진 '북한 발사체' 인양작업이 10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수중환경이 좋아지면서 수일 안에 인양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군에 따르면, 지난주까지만 해도 대조기(大潮期)에 해당했던 서해 지역은 지난 8일 중조기에 접어들면서 수중작전 여건이 좋아졌다. 음력 보름과 그믐 무렵 밀물이 가장 높은 때를 나타내는 대조기에는 조차가 크고 유속도 가장 빠르다. 

    실제로 서해 어청도 서쪽 200km 해상에 가라앉아 있는 북한 발사체 인양작업에 투입된 해난구조전대(SSU) 심해잠수자들은 수중에서 2노트(시속 3.7km)의 빠른 유속에 더해 50cm에 불과한 시계 등 악조건과 마주했다. 발사체 잔해에 밧줄을 연결해 한 차례 인양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줄이 끊어지면서 실패했다.

    다행히 전망은 긍정적이다. 중조기를 거쳐 다음주에는 유속이 가장 느린 소조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물이 잔잔한 정조(停潮) 시간을 노려 인양작업을 시도할 계획이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8일 정례 브리핑에서 "발사체가 선박 외형처럼 생기지 않았고, 원통형 잔해물 표면이 아주 매끄러워서 인양줄을 고정하는 데 막상 현지에서 굉장한 어려움이 있다"며 "작업에 조금 시간이 걸리고 있는데, 기다려 주면 인양된 후에 결과를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북한 발사체 인양작전에는 3500t급 수상함구조함 통영함(ATS-Ⅱ)과 광양함(ATS-Ⅱ), 3200t급 잠수함구조함(ASR)인 청해진함 등 3척이 투입됐다. 청해진함과 함께 심해잠수사들이 투입돼 최대 72시간 산소를 공급하는 이송용 캡술을 이용해 3인 1조로 인양작업을 펼치고 있다.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는 북한 발사체의 크기는 길이 15m, 직경 2~3m로 파악되고 있다. 전체 길이인 29~30m의 절반 정도다. 이 잔해는 2단과 3단 추진체가 붙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