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산작전기지서 '네이버 씨 고스트' 상륙작전 시연무인항공기 先투입, 감시·정찰작전… 해안 방어 미사일기지 공격까지본대 역시 유·무인전력으로 구성… 아군 생존성·작전 성공 가능성↑
  • ▲ 8일 오후 부산 작전기지에서 해군이 선보인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적용 상륙작전' 시연 행사에서 유무인 전력들이 기동하고 있다. ⓒ해군
    ▲ 8일 오후 부산 작전기지에서 해군이 선보인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적용 상륙작전' 시연 행사에서 유무인 전력들이 기동하고 있다. ⓒ해군
    "작전명 네이비 씨 코스트(Navy Sea Ghost)."

    8일 오후 3시쯤 부산작전기지 앞 해상에 10여 대의 함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해군 남해함을 중심으로 유·무인 전력이 편대를 이뤄 조금씩 육지로 접근하고 있었다. 적 진지를 향한 상륙작전이 결정되자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해상전력들은 상륙을 목표로 하는 지점과 어느정도 가까워지자 전진을 멈췄다. 대신 수직이착륙 무인항공기 'ND-VT35'(네온테크)가 출동했다. 

    작전의 첫 시작은 정찰이었다. 실시간 영상 전송에 특화된 무인항공기를 통해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어 헬기형 무인항공기인 'S-100' 2대도 원격조종을 받고 고고도에서 적 진지를 살폈다. 해상에서도 정찰임무를 받은 다목적 무인수상정인 '가디언'(마린이노텍)과 무인잠수정 'Drix'(소나테크)가 분주히 움직였다.

    무인전력을 활용한 감시·정찰작전이 완료되자, 총 17대로 구성된 본대에 상륙해안 접근 명령이 떨어졌다. 동시에 'MILVUS-M'(프리뉴), 'ACOV'(한국UAV) 등 무인항공기 3대가 적 해안 방어 미사일기지와 이동식발사대를 공격했다. 자폭드론 2대는 방호시설로 은폐된 해안포에 정밀기동으로 접근해 폭발했다.

    'MDT-1600'(해양드론기술) 등 무인항공기들은 적 지휘통신실에 폭탄을 투하, 타격해 지휘체계를 무너뜨렸고 "상륙돌격을 실시하겠음"이라는 사령관의 외침과 함께 본대도 물살을 가르며 거침없이 전진했다.

    '해검-3'(LIG넥스원)을 비롯한 무인수상정과 드론 편대가 선두에서 적 소형함정을 파괴했고, 뒤이어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인 남해함을 중심으로 구성된 유·무인 복합전력이 진입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마린온 상륙기동헬기와 상륙돌격장갑차(KAAV), 고속상륙정이 이를 뒤따르며 상륙을 목표했던 해안을 점령하면서 준비됐던 시연은 마무리됐다.

    해군과 해병대의 상륙작전은 인력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아군의 인적·물적 피해는 불가피하며, 적군의 반항이 거셀수록 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해안에 설치된 기뢰에 의해 상륙작전을 펼치던 함정이 피폭돼 작전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무인전력은 목표지점을 감시·정찰하는 데서 나아가 사실상 적을 전투불능 상태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상륙을 앞둔 아군의 생존력은 물론 작전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그만큼의 기술적 진전과 화력이 뒷받침됐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해군은 이날 약 30여 분 동안 해양 유·무인복합전투체계를 적용한 상륙작전을 공개하며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는 데 노력했다. 이전까지 개념으로만 존재하던 유·뮤인 복합 상륙작전을 실제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또한 이날 시연에 '2023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참가한 방산업체들이 실제로 개발·운용하고 있는 장비들을 투입해 전력화에 무리가 없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모습을 드러낸 Drix는 양산이 계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작전 시연을 준비한 해군작전사령부 이희정(대령) 전투발전참모처장은 "해군은 다영역에서의 복잡한 전장상황에서 효과적인 작전 수행을 위해 무인체계 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해양 유·무인복합전투체계는 작전 수행 능력을 극대화해 상륙작전에서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한 가운데 작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군은 9일에는 외국 대표단 대상으로, 10일에는 일반 국민 대상으로 작전을 시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