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이재명, 이래경 해촉 등 조치 없으면 현충일 행사장서 뵙겠다"이래경, 과거 SNS에 천안함 자폭설, 코로나19 진원지 미국설 등 퍼뜨려
  • ▲ 최원일 전 천안함장 페이스북 캡쳐. ⓒ최원일 페이스북
    ▲ 최원일 전 천안함장 페이스북 캡쳐. ⓒ최원일 페이스북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을 '자폭했다'고 표현한 이래경 (사)다른백년 설립자 겸 명예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추대됐다. 

    최원일 전 천안함장은 "현충일 선물 잘 받았다"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최 함장은 5일 자신의 SNS에 '현충일 선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최 함장은 이 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표님! 현충일 선물 잘 받았다"면서 "오늘까지 입장 밝혀 주시고 연락 바란다"고 밝혔다.

    최 함장은 이어 "해촉 등 조치 연락 없으면 내일 현충일 행사장에서 천안함 유족, 생존장병들이 찾아뵙겠습니다"라며 "내일 만약 참석 않으시면 그 다음은 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최 함장은 이 혁신위원장의 과거 발언이 담긴 기사들을 첨부했다.

    이 혁신위원장은 지난 2월10일 자신의 SNS에 "자폭된 천안함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낸 미 패권 세력자들이 이번엔 궤도를 벗어난 중국의 기상 측정용 비행기구를 마치 외계인의 침공처럼 엄청난 국가위협으로 과정해 연일 대서특필하고, 골 빈 한국언론들은 이를 받아쓰기에 바쁘다"고 썼다.

    2010년 3월26일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사건과 관련해 1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자폭했다"는 음모론을 편 것이다.

    천안함사건은 백령도 해상에서 경계임무를 수행 중이던 해군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사건으로, 당시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했다.

    이 혁신위원장은 또 2020년 3월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미국임을 가리키는 정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진원지를 중국 우한이 아닌 미국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 ▲ 이래경 (사)다른백년 명예이사장 페이스북 캡쳐.ⓒ
    ▲ 이래경 (사)다른백년 명예이사장 페이스북 캡쳐.ⓒ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 회장도 쓴소리를 냈다. 

    이 회장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래경 씨가 이야기한 천안함 자폭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지금까지 자폭이란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나온 적도 없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이래경 씨를 해촉하지 않으면 천안함 생존장병들과 천안함재단, 유족회 등이 민주당을 항의방문할 것"이라며 "해촉 이후에는 법적 문제도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재명 대표는 이 사실(이래경 발언)을 몰랐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렇게까지 허술하진 않을 것"이라며 "분명히 이 대표가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도 우리(천안함 유가족)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렇지만 이 회장은 취재 시점까지 민주당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은 없다고 전했다.
  • ▲ 더불어민주당 쇄신작업을 이끌 혁신기구 수장에 외부 인사인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5일 임명됐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 더불어민주당 쇄신작업을 이끌 혁신기구 수장에 외부 인사인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5일 임명됐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민주당 혁신기구를 맡아서 이끌 책임자로 이래경 이사장님을 모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