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 시·도당위원장 및 당협위원장 200여 명 참석사천·낙하산공천 우려에… 김기현 "검사 공천 아닌 시스템 공천"
  •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기념촬영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연합뉴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기념촬영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일 전국 시·도당 당협위원장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개최하고 윤석열정부 2년차 국정을 지원하는 데 뜻을 모으고 내년 총선 필승 결의를 다졌다.

    최근 지도부 징계 등 혼란스러웠던 당 분위기를 수습하면서 출범 3개월에 접어드는 김기현 지도부가 화합을 다지는 모습이다. 

    워크숍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특히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공천과 관련해 '검사 낙하산 공천설'을 재차 일축하며 당의 지지층을 넓혀 달라고 당부했다.

    "尹정부 1년, 주권국가로서 당당함 드러내는 성과"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을 열었다. 

    김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 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등 지도부를 비롯해 시·도당 위원장 및 당협위원장 200여 명, 시·도당 사무처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이날 워크숍은 윤석열정부 1년의 성과와 향후 국정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22대 총선 승리를 위한 결의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워크숍에서는 또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세계경제 변화와 대한민국의 정치 방향'을 주제로,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이 '윤석열정부 1년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각각 특강을 했다.

    김 대표는 "윤석열 정부 1년이 지나면서 거대야당의 많은 방해 공작과 온갖 발목잡기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성과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며 "G7(주요 7개국)에 더해 G8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만큼 주권국가로서 당당함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은 역사적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특히 내년 총선에서 직접 선수로 뛸 가능성이 큰 현직 당협위원장들에게 '시스템공천'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총선일이 다가올수록 지난 총선에서의 사천(私薦) 논란에 더해 현직 검찰, 검찰 출신 정부 인사 등을 전략공천하는 '대형 낙하산공천'이 존재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김기현 지도부가 출범 후 잇단 리스크로 여당 역할을 제대로 못하다 이제야 수습 국면에 들어선 상황에서 전국 당협위원장들의 동요를 잠재우고 지도부의 '힘'을 일깨워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스템공천 확립" 검사 대거 낙하산공천설 차단

    김 대표는 "많은 사람이 검사 공천하지 않겠느냐, 검사왕국이 되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장담한다"며 "실력 있는 사람, 유능한 사람이 꼭 공천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공천을 확립해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시스템공천이란 당 지도부 등 외부의 입김을 없애고 경선을 원칙으로 하는 공천을 말한다. 김 대표는 이어 "낙하산공천이라는 말에 구애받지 말고 열심히 지역민들과 접촉을 넓히고 당이 가진 가치를 알리고 지지 받을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준다면 내년 총선은 압도적 과반으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 돈 봉투 전당대회, 탈당한 김남국 의원 암호화폐 보유 의혹 등 각종 사법리스크에 둘러싸인 더불어민주당보다 도덕적 우위를 내세우기 위해 당내 논란에 강단 있는 자세로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당대표 리스크, 쩐당대회 리스크, 김남국 코인 리스크 등으로 자기들의 도덕성이 바닥임을 국민에 인지시키는 결과가 되자 온갖 국면전환용 부정적 이슈를 끄집어내고 있다"며 "우리 당은 민주당에 비해 도덕적으로 뛰어나다는 증거를 국민께 알려야 한다.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신상필벌해 우리 당의 도덕성을 단단히, 엄격히 세우겠다. 그것이 바로 총선 승리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야당은 전 정부의 과오를 반성하고 민생을 회복하는 데 협조하기는커녕, 다수 의석을 악용해 주요 국정과제 이행을 번번이 가로막았다"며 "우리가 다음 총선에서 승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총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우리는 지금까지와 다른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 자기 편만 보고 세금을 퍼붓는 포퓰리즘 유혹에서 과감히 벗어나 국민의 미래를 저당잡는 나쁜 정치 유혹을 떨쳐내야 한다"며 "우리 스스로 깨끗하고 바른 정치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실수를 더이상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우리 당이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많이 확장됐다. 현재 당원은 433만여 명이고 그 중에 당비를 납부하는 책임당원은 81만여 명"이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조직을 정비하고 외연을 넓히기 위해 100만 책임당원 시대를 열겠다"고 호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