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톨 MIT 명예교수 "北 발사 '천리마-1형'에 ICBM용 RD-250 개량 엔진"조지프 뎀프시 IISS 연구원 "이중 분사구 구조… 소련제 'RD-250'과 같아"
  • ▲ 지난달 31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새발사장에서 발사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 ⓒ연합뉴스
    ▲ 지난달 31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새발사장에서 발사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발사한 위성 운반 로켓 '천리마-1형'에 사용된 엔진은 소련제 'RD-250'으로 추정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RD-250'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 등에 사용되는 백두엔진이다.

    시어도어 포스톨 미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과학·기술·국가안보정책 명예교수는 1일(현지시간) "천리마 1형은 'RD-250 개량형(advanced Russian RD-250 rocket motors)을 사용한 것 같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통해 밝혔다.

    포스톨 교수는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로켓이 발사될 당시 2개의 분사구에서 뿜어져나온 연기의 길이와 색깔을 분석해 이같이 평가했다. 포스톨 교수는 그러면서 북한이 위성 명목의 발사체에 'RD-250'을 사용한 적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포스톨 교수는 2012년 발사된 '은하-3'의 경우 1단은 4개의 분사구를 가진 노동미사일 엔진을 사용했고, 2단과 3단은 1개의 분사구를 가진 '스커드-B 미사일' 엔진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천리마-1형'은 1단과 2단, 3단에서도 모두 변형된 'RD-250'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조지프 뎀프시 국방연구원도 '천리마-1형'의 발사 엔진을 'RD-250'으로 지목했다. 

    뎀프시 연구원은 RFA에서 "북한의 '천리마 1형'의 1단계 발사 엔진이 이중 분사구(nozzle)로 구성된 소련제 'RD-250'과 똑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RD-250'은 러시아의 로켓엔진이다. 위성 발사체와 함께 ICBM에도 사용된다. 북한에서는 'RD-250'을 '백두엔진'이라고 부른다. 백두엔진은 북한의 ICBM인 '화성-15형'에 사용된다.

    대통령실은 지난 5월3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북한이 쏜 발사체를 장거리탄도미사일로 규정하며 "이번 발사는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