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혁 전 방통위원장 면직… 청문회 대상 방통위원장 지명이 신호탄노동·연금·교육개혁 절실… "속도 못 맞추는 장관들 교체" 목소리 10개월 뒤 총선… "출마에 마음 둔 사람들 많아 일부 교체 불가피"
  •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이명박(MB)정부 시절 실세로 불렸던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소폭 개각을 통해 대통령실과 내각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적기라는 의견이 쏟아지면서, 이 전 수석 지명 발표와 맞물려 소규모 인적 개편이 연이어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2일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숨가쁘게 외교 일정을 소화하시던 상황에서 다음 외교 일정까지 약간의 공간이 있다"면서 "평가가 좋지 않은 부처를 1~2개 정도 교체하는 개편과 관련해서 원로 등 여권에 의견을 두루 물으셨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 국빈방문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외교 일정을 소화한 윤 대통령은 다음 외교 일정까지 남은 한 달여 시간 동안 정국 구상을 하며 내정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진다. 

    내각 소폭 개편은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의 면직으로 공석이 된 자리에 이동관 전 수석 지명이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인 방통위원장(장관급) 지명으로 청문회 정국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이참에 개편 수요가 있는 일부 부처 장관직도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크기 떄문이다.

    특히 3대 개혁(노동·연금·교육) 드라이브를 거는 집권 2년차 개혁 요구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장관들 교체 목소리가 여권에서는 심심치않게 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 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차관 교체를 통한 분위기 쇄신론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날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 자체를 달성하려면 무수한 노력과 능력이 겸비돼야 한다"면서 "개혁을 주도해야 할 부처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면 과감한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선을 10개월가량 남겨놓은 상황에서 시기를 더욱 미루다 정국이 꼬일 수 있다는 계산도 있다. 현역의원 신분으로 장관직을 겸하고 있는 일부 의원과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대통령실 인사들이 한둘이 아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선이 가까워지는 시점에 몰아치기 교체는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겠나"라면서 "출마하려는 사람들은 이미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