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제5차 수출전략회의 주재하고 한국형 클러스터 주문방미 당시 찾았던 보스턴 클러스터 언급하며 협력 당부정부, 반도체와 바이오 등 클러스터 선별 집중투자 예정
  •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강서구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열린 제5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강서구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열린 제5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99일 만에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첨단 과학기술산업으로 경제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안보와 첨단 산업이 직결되는 상황에서 이를 주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1일 서울 마곡바이오클러스터(Cluster·산업집적지)를 찾아 제5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첨단 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전략회의'다.

    윤 대통령은 "경제위기는 생산성 향상으로 극복해야 하는데, 향상은 첨단 과학기술밖에 없다"면서 지난 4월 미국 국빈방문 당시 보스턴클러스터를 찾았던 경험을 언급했다. 

    보스턴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소,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하버드대학 등 주요 대학과 벤처기업이 몰려 있는 클러스터다. 정부는 이 같은 '보스턴클러스터'를 목표로 한국형 클러스터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보스턴클러스터가) MIT라는 기반만으로 된 것이 아니고, 공정한 시장질서와 보상체계가 자리를 잡으면서 공학·의학·법률·금융분야 최고 인재들이 모이도록 만든 것"이라며 "연구소·대학·투자기관을 공간적으로 집합 배치시키는 수준이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밀접하게 연결하면서 기술 개발과 가치 창출을 이뤄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우리끼리만 하는 것 가지고는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다. 우리 연구진들도 해외 연구진·기업과 함께 만들어내야 한다"면서 "지난 미국 방문 시 협의한 한국과 보스턴 간의 '바이오동맹'이 서울대병원·MIT 간의 디지털 바이오 연구협력 모델 추진 등으로 구체화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 4월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도 윤 대통령은 클러스터를 집중육성해 수출증대를 위한 새 기반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수출 플러스'를 달성해 연간 수출액을 6850억 달러(약 890조원) 규모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문했었다.

    윤 대통령은 첨단 산업이 국가안보와 직결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바이오디지털 분야 등 퀀텀사이언스 어느 분야든 첨단 과학기술은 국방안보 관계자들이 늘 관심을 갖고 어떻게 개발하고 투자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국가안보와 첨단 과학기술이 직결되면서 이것을 또 민간분야와 어떻게 정보를 공유할 것인지, 어떻게 정보공유 범위를 넓혀야 바람직한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방·융합형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성장동력화하기 위해 규제 해소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윤 대통령은 제도 개선을 지시하기도했다. 

    정부도 즉각 대응에 나선다. 입주 업종 규제 완화와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세제혜택, 금융지원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놓고, 경쟁력 있는 클러스터를 선별해 집중지원에 나선다. 

    현재 산업단지를 포함한 국내 클러스터는 1800~1900여 개에 달하지만 나눠먹기에 그쳐, 이를 선별 집중해 반도체·바이오·이차전지 등 12대 국가전략산업을 기반으로 한 혁신 클러스터의 환경을 최고 수준으로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