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천시당 여성위원회 워크숍… 탈당한 이성만, 뒤풀이에 참석"이성만, 뒤풀이서 음주가무" 보도… "술은 안 마셨다" 일부선 부인
  • ▲ 이성만 무소속 의원. ⓒ서성진 기자
    ▲ 이성만 무소속 의원. ⓒ서성진 기자
    이른바 '돈 봉투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성만 의원이 최근 민주당 여성당원 행사 뒤풀이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민주당 인천시당에 따르면, 시당 여성위원회는 지난 26~27일 인천시 강화군 소재 한 리조트에서 워크숍을 가졌다. 여기에는 위원회 소속 당원 70여 명과 박찬대·맹성규 민주당 의원,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참석했다. 

    이 의원은 이날 공식 행사가 끝난 뒤 열린 비공식 뒤풀이에 참석했다. 김포에 일정이 있어 지나가다 뒤풀이 현장에 들렸다는 이 의원은 10~15분 정도 자리에 머무르다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31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이 의원을 행사에 초대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 의원이 탈당하기 전 계획된 행사였기 때문에 일정을 알고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원이 아닌데 민주당 행사에 참석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뒤풀이) 현장에 누구든 오면 내쫓거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제재를 하고 말고 그런 사안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한 매체는 이 의원이 뒤풀이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한 뒤풀이 참석자는 통화에서 "술은 안 마셨다"고 밝혔다.

    다만, 노래를 불렀느냐는 질문에 이 참석자는 "그냥 저희들이 '의원님 힘내세요' '의원님 한 곡 하세요' 이렇게는 해줄 수 있지 않나"라며 "그렇게 하니까 그냥 조금 하다 말았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술을 마시고 노래를 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일축했다.

    이민찬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장외집회에 나가 '쩐당대회 돈 봉투' 사건이 검찰의 '정치기획 쇼'라는 황당한 주장을 편 것도 모자라 선당후사 하겠다며 탈당한 민주당 행사에서 음주가무를 즐겼다니 스스로 '위장탈당'을 인정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부대변인은 "지금 이 의원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돈 봉투를 받은 것이 들통나 구속영장까지 청구된 상황"이라며 "아무리 민주당에 '반성 DNA'가 없다고 해도 이 의원이 술판을 벌이고 노래를 부르며 호의호식할 때인가"라고 질타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 의원의 반복적인 무책임한 행태는 민주당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 국민적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진상규명보다 꼬리 자르기에 급급하니 민주당에 특권과 반칙이 만연한 것 아니겠나"라며 "민주당 역시 이 의원이 연출한 '대국민 기만극'의 공범"이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당선을 위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경선 캠프 운영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지역본부장들에게 제공할 현금 1000만원을 건넨 혐의 등을 받는다. 

    이 의원은 지난 3일 '국민들에게 걱정을 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같은 의혹을 받는 윤관석  의원과 함께 자진탈당했다.

    검찰은 '돈 봉투' 의혹의 핵심인 윤관석·이성만 의원을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무부는 지난 26일 두 의원 체포동의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다음달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