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예능' 출연 이어 6월 초 기자회견 검토… 소통 행보 이어가순방 효과→지지율 상승세… 대통령실 관계자 "6월10일 전 진행"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6월 취임 후 두 번째 공식 기자회견 개최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집권 2년차를 맞은 소회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30일 본지와 통화에서 "6월 초순경 기자회견 개최를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검토 단계라 날짜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6월)10일 전에는 진행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은 지난해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으로, 6월 초 기자회견이 열릴 경우 9개월 만이 된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이 MBC 취재진과 마찰로 지난해 11월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을 중단한 이후로는 출입기자단과 공식적으로 마주하는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 이어 지난 10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도 열지 않았다.

    다만 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방문을 전후로 복수의 외신과 연쇄 인터뷰를 하거나 국무회의·비상경제민생회의·국정과제점검회의 등 모두발언을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국민과의 소통 접점을 유지해왔다.

    윤 대통령은 또한 지난 2일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용산어린이정원 사전 공개 행사 오찬에 '깜짝 등장'해 그간 국정 운영에 따른 소회에 준하는 발언을 하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갈음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이런(소통) 자리를 자주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대통령실도 다양한 소통 방식을 고심 중이라는 원론적인 견해를 밝혀왔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소통 접점을 늘려가는 행보를 두고 순방외교 성과에 따른 국정 지지율 상승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같이 설명하며 "지지율 상승세에는 연이은 순방외교 관련 행보의 영향도 있지만 건설노조 불법행위에 대한 단호함이나 더불어민주당의 겹악재 등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그러면서 "기자회견을 통하든 대통령의 소통은 지지율 높낮이와 상관없이 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9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5주 연속 상승해 40.0%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측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의 주된 요인으로 외교·안보 관련 행보를 꼽았다.

    반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소통 확대 행보가 지지율 상승세와 맞물렸을 뿐 주된 요인은 아니라는 견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TV동물농장'에 윤 대통령 부부가 깜짝 출연한 것도 그동안 여러 방송 프로그램의 많은 요청과 제안 중 하나로 한 달 전에 이미 촬영을 마무리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지율이 높아서 지금 방송을 내보낸 것은 아니다. 편성 자율권은 방송사의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지난 29일 SBS 'TV동물농장'을 통해 '애견가의 모습'으로 '깜짝 출연'한 바 있다. 방송에서는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반려견 6마리와 지내는 윤 대통령 부부의 모습이 공개됐다.

    기사에서 인용한 리얼미터 조사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2~26일 전국 성인 25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