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유정주 "부산에 욱일기 들어와"… 강선우 "국민 자존심 짓밟아"文정부 시절인 2017년 10월 일본 함정 2척 자위함기 달고 평택항 입항국민의힘 "文, 평택항 입항 숨기기 급급… 민주당, 혹세무민하고 있어"
  • ▲ 지난 29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이 다국적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해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연합뉴스
    ▲ 지난 29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이 다국적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해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연합뉴스
    일본 해상자위대가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우리나라에 입항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매국'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문재인정부 시절에도 자위함기를 게양한 일본 함대가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의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는 30일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역사적으로 부산은 일본이 한반도를 침략할 때 교두보로 삼은 통한의 땅이요, 침략의 거점이었다. 그런 부산에 욱일기가 들어왔다"고 개탄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도 지난 29일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정부가 기어코 욱일기를 단 일본 자위대함의 입항을 허용해줬다"며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일본의 식민지배에 면죄부를 준 것도 부족해 일본의 군국주의마저 눈감아주려고 하느냐"고 비난했다.

    강 대변인은 "이것이 윤 대통령이 말했던 미래를 위한 결단인가. 우리 국민이 역사를 잊어버린 정부에게 대한민국 미래를 맡겼다는 말인가"라며 "윤석열정부는 오늘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이런 상황에서 욱일기를 단 자위대함의 입항을 허용하는 것이 맞는가"라고 질타했다.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은 지난 29일 오전 우리나라가 주관하는 PSI 해상차단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하마기리함은 욱일기와 유사한 자위함기를 게양한 상태였다. 이를 두고 민주당이 '친일 프레임'을 씌워 거센 비난을 퍼부은 셈이다.

    하지만 문재인정부 때도 자위함기를 게양한 일본 군함이 우리나라에 기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2017년 10월23일 일본 해상자위대 훈련단 기함인 카시마함(4050t급)과 구축함 하루사메함(4550t)이 자위함기를 계양한 채 평택 동항 제1부두에 입항했다. 이들은 나흘간 이곳에 머물렀다고 한다.

    당시 두 함정은 한일 해군 간 친선 교류차 한국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문재인정부는 이 행사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또 김대중정부 시절인 1998년과 이명박정부 시절인 2008년 우리 해군이 주관한 국제 관함식에도 일본 함정이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참가했다. 노무현정부 때인 2007년에도 일본 함정이 친선 행사를 위해 인천항에 닿았으며, 2010년 우리가 주관한 PSI 해양차단훈련 당시에도 올해처럼 자위함이 부산항에 기항했다.

    이와 관련해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30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윤석열정부가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며 거짓 프레임을 씌워 또다시 혹세무민하고 있다"며 "김대중·노무현정부, 직전 문재인정부 시절에도 일본 자위대함이 군함기를 게양한 채 국내에 들어왔다. 문재인정부는 특히 2017년 자위대함이 문양기를 게양한 채 평택항에 입항한 사진을 숨기면서까지 숨기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방부는 31일부터 진행되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앤데버23'가 기상 악화로 대폭 축소 시행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예정됐던 이종섭 국방부장관의 훈련 참가 및 함정 사열도 생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