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대표실 관계자 A씨, '김남국 비판' 양소영과 면담A씨 "비명계 편 서나" 추궁 의혹… 민주당 "왜곡 해석 유감"당 일각서 "당대표실이 압박"… 與 "李 지도부 인식 드러나"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국 수출·진출 기업 애로사항 청취 긴급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국 수출·진출 기업 애로사항 청취 긴급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이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가상화폐 의혹과 관련해 비판성명을 낸 양소영 전국대학생위원장을 면담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이 대표 측이 당을 비판하는 청년정치인 압박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민주당에 따르면, 양 위원장은 지난 25일 국회에서 민주당 대표비서실 관계자 A씨와 만났다. 당시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진행하고 있었다. 의총에서는 양 위원장을 포함한 민주당 청년정치인들이 최근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공격 받는 것에 따른 의원들의 문제제기가 있었다. 

    양 위원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거액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의원을 비판해 '개딸(개혁의 딸)'들로부터 문자폭탄 등 공격에 시달렸다. 

    JTBC는 A씨가 양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기자회견문에 들어간 도덕성, 도덕적 잣대 같은 표현을 문제 삼았다고 29일 보도했다. 

    A씨는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주로 쓰는 표현"이라며 "비명계 편에 서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A씨는 양 위원장의 명의도용 의혹을 제기하며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양 위원장은 김 의원의 가상화폐 투자 논란 관련 성명에 일부 인사들의 명의를 도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민주당은 공지를 통해 양 위원장과 A씨의 만남을 "대학생위원회 관련 2만5000명 당원청원, 일부 시·도당 대학생위원장 명의도용 성명 발표 등의 보도를 본 비서실 관계자가 양 위원장에 대한 걱정으로 개인적 만남을 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이어 "이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양 위원장에게 '당원들이 오해해서 고초를 겪고 있으니 잘 대처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위로했다"며 "걱정하는 마음에서 만난 자리를 두고 친명·비명 프레임으로 왜곡 해석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JTBC는 두 사람이 1시간30분가량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5월25일(목요일) 오후 2시20분부터 40분까지 약 20분가량 면담했다고 반박했다. 

    당 안팎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대표 측근인 A씨가 양 위원장을 만나 사실상 입단속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에 "양 위원장을 몇 번 봤는데 소신이 있는 사람이었다"며 "당을 비판했다고 양 위원장을 부른 것은 당대표실이 압박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말도 안 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당대표실에 따로 불러서 이야기를 하고 소명서도 제출했다면 이것을 누가 위로로 받아들이겠나. 외압이나 압력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계파로부터 가장 자유로워야 할 대학생 대표에게까지 친명이냐, 비명이냐 이런 이야기를 당대표실에서 하고 있다는 것이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의 인식을 극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대표실은 양 위원장을 걱정해서 만난 것"이라며 "오히려 양 위원장은 자신의 발언을 즐기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양 위원장이 최근 민주당 비판발언으로 화제가 되자 이를 즐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