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9일 양일간 '10개 태도국 정상'과 연쇄 회담 한·태도국 정상회의 계기 니우에와 외교관계 수립미(未)수교국은 코소보·시리아·쿠바 등 3곳만 남아
  •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 달튼 타겔라기 니우에 총리, 마크 브라운 쿡제도 총리, 윤 대통령, 타네티 마아마우 키리바시 대통령, 수랭걸 휩스 주니어 팔라우 대통령, 데이비드 카부아 마셜제도 대통령. 두 번째 줄 왼쪽부터 모에테 브라더슨 프렌치 폴리네시아 대통령, 카우세아 나타노 투발루 총리,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 시아오시 소발레니 통가 총리, 이스마엘 칼사카우 바누아투 총리, 루이 마포우 뉴칼레도니아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 달튼 타겔라기 니우에 총리, 마크 브라운 쿡제도 총리, 윤 대통령, 타네티 마아마우 키리바시 대통령, 수랭걸 휩스 주니어 팔라우 대통령, 데이비드 카부아 마셜제도 대통령. 두 번째 줄 왼쪽부터 모에테 브라더슨 프렌치 폴리네시아 대통령, 카우세아 나타노 투발루 총리,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 시아오시 소발레니 통가 총리, 이스마엘 칼사카우 바누아투 총리, 루이 마포우 뉴칼레도니아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2023 한·태평양도서국(태도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쿡제도·마셜제도·솔로몬제도·니우에·팔라우 등 5개 태도국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키리바시·통가·투발루·바누아투·파푸아뉴기니 5개국 정상에 이어 이틀간 10개 태도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마쳤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연쇄 회담에서 "대한민국은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존중하고 법치에 기반해 정책을 펴고 있다"며 "국제사회에서도 모든 국가의 독립과 주권을 존중하고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존중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태도국들과 정의롭고 신뢰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태평양 국가인 한국과 태평양을 함께 지키면서 태평양의 지속 가능한 이용방안을 강구하고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또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기여를 해야 한다는 소명을 가지고 있다"며 "태도국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마크 브라운 쿡제도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태평양도서국국포럼(PIF) 의장국으로서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태도국을 대표해 활약하고 있다"며 "한국과 태도국의 협력 관계에 역사적 이정표가 될 이번 정상 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브라운 총리와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브라운 총리는 양국 수교 10주년을 언급하며 "쿡제도가 풍부히 갖춘 망간, 철, 니켈, 구리, 코발트 등 심해저 자원의 개발과 관련해서도 협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데이비드 카부아 마셜제도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 "마셜제도는 전 세계 8개 상주공관 중 하나로 주한공관을 운영 중"이라며 "우리도 주마셜제도 상주 공관 개설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카부아 대통령은 "기후변화로 위기를 맞은 마셜제도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그간 한국이 보여준 식수 개선 사업 등 공적개발원조(ODA) 지원에 감사하다"면서 '태평양지역 기후변화 대응의 전초기지'가 될 부산 엑스포(EXPO) 지지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11월 솔로몬제도에서 개최되는 '2023 퍼시픽 게임'의 성공을 기원한다"며 선수단 수송용 차량 지원을 약속했다. 양 정상은 한국 기업이 참여 중인 '티나강 수력발전소 사업', '뉴조지아섬 조림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자는 뜻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달튼 타겔라기 니우에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이번 회의를 계기로) 니우에와 수교를 함으로써 한국은 태도국 모두와 외교관계를 수립하게 됐다"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랭걸 휩스 팔라우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는 휩스 대통령이 지난 25년간 한국 명예영사를 역임해온 점에 사의를 표하는 한편, "우리 기업의 팔라우 진출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인적교류, 개발협력 분야에서 더욱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했다.

    휩스 대통령은 "재생에너지, 인터넷기술(IT)과 같은 미래를 대비하는 과정에서도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과의 협업이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사상 최초로 10개 태도국 정상들과 연쇄 양자 회담을 실시하면서 태도국에 대한 우리의 관여와 기여 의지를 보여줬다"며 "각국과의 양자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달튼 타겔라기 니우에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달튼 타겔라기 니우에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한편, 한국과 니우에는 한·태평양도서국(태도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니우에는 한국의 192번째 수교국이자 태도국 중에서는 14번째 수교국이며, 한국의 미(未)수교국은 코소보, 시리아, 쿠바 등 3곳만 남게 됐다.

    양국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돌턴 타겔라기 니우에 총리 겸 외교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니우에 수교 성명 서명식을 열고 '대한민국과 니우에 간의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니우에는 유엔 정식 회원국은 아니지만, 뉴질랜드와 자유연합 관계에 있으며, 유네스코(UNESCO)와 세계보건기구(WHO) 등 일부 유엔(UN) 산하 전문기구의 회원국이자 태도국포럼(PIF) 회원국으로 활동 중이다.

    외교부는 이번 수교에 대해 "한·니우에 양국 차원의 협력과 더불어 태평양 지역으로 우리 외교의 외연을 확대하고 우리 인도태평양 전략 이행에 기여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