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대피시키고 하류 마을에 홍수 경보 발령"우크라 각지 야간 공습도… 병원 향해 미사일 공격
  • ▲ 도네츠크주 군사행정 수장 파울로 키릴렌코가 공개한 현장 사진. ⓒ파울로 키릴렌코 텔레그램
    ▲ 도네츠크주 군사행정 수장 파울로 키릴렌코가 공개한 현장 사진. ⓒ파울로 키릴렌코 텔레그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댐을 폭파해 주변 민간인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한 댐을 폭파해 홍수를 무기로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도네츠크 지역 카를리우카 댐 수문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폭파됐다"며 "러시아군의 목표는 하류 지역의 군 보급로를 홍수로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NYT는 "러시아는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킨잘 미사일 총 7발을 사용했으며, 댐 파괴로 우크라이나군 일부 군사작전 지역이 침수됐다"고 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해 최전방 인근의 우크라이나군 군사작전 지역이 물에 잠기고, 댐 하류 지역은 안보 문제로 봉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댐 폭파의 군사적 가치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라며 "러시아가 홍수를 전쟁 전술로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네츠크주의 군사행정 수장 파울로 키릴렌코는 텔레그램을 통해 파괴된 댐에서 급류가 쏟아지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25일 오후 5시20분쯤 댐 공습이 발생했다"며 "지역 당국은 주민 26명을 대피시켰고 보우차강 하류 마을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고 전했다.

    키릴렌코는 "러시아가 지난 수개월 동안 이 댐을 줄곧 폭격했는데 주로 민간인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카를리우카 댐 폭파 전후로 우크라이나 각지에 야간 공습을 가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전날 밤 10시부터 이날 새벽 5시까지 미사일 17발과 드론 31기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됐다"며 "이 중 미사일 10기와 이란제 샤헤드 자폭 드론 23기, 정찰 드론 2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은 키이우를 비롯해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동부 도네츠크, 동북부 하르키우 지역 등을 대상으로 했다.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드니프로시에서는 병원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1명이 숨지고 어린이 2명을 포함해 23명이 다쳤다고 드니프로 시 당국이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부서진 병원 건물에서 연기가 솟아오르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하고, "러시아가 또다시 자신들이 테러리스트임을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세르히 리삭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주지사는 "적이 미사일과 드론으로 대규모 공습을 해 매우 힘든 밤이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