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대피시키고 하류 마을에 홍수 경보 발령"우크라 각지 야간 공습도… 병원 향해 미사일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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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댐을 폭파해 주변 민간인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한 댐을 폭파해 홍수를 무기로 사용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도네츠크 지역 카를리우카 댐 수문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폭파됐다"며 "러시아군의 목표는 하류 지역의 군 보급로를 홍수로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NYT는 "러시아는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킨잘 미사일 총 7발을 사용했으며, 댐 파괴로 우크라이나군 일부 군사작전 지역이 침수됐다"고 했다.이번 공격으로 인해 최전방 인근의 우크라이나군 군사작전 지역이 물에 잠기고, 댐 하류 지역은 안보 문제로 봉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댐 폭파의 군사적 가치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라며 "러시아가 홍수를 전쟁 전술로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도네츠크주의 군사행정 수장 파울로 키릴렌코는 텔레그램을 통해 파괴된 댐에서 급류가 쏟아지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25일 오후 5시20분쯤 댐 공습이 발생했다"며 "지역 당국은 주민 26명을 대피시켰고 보우차강 하류 마을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고 전했다.키릴렌코는 "러시아가 지난 수개월 동안 이 댐을 줄곧 폭격했는데 주로 민간인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러시아는 카를리우카 댐 폭파 전후로 우크라이나 각지에 야간 공습을 가하기도 했다.우크라이나 공군은 "전날 밤 10시부터 이날 새벽 5시까지 미사일 17발과 드론 31기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됐다"며 "이 중 미사일 10기와 이란제 샤헤드 자폭 드론 23기, 정찰 드론 2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은 키이우를 비롯해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동부 도네츠크, 동북부 하르키우 지역 등을 대상으로 했다.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드니프로시에서는 병원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1명이 숨지고 어린이 2명을 포함해 23명이 다쳤다고 드니프로 시 당국이 밝혔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부서진 병원 건물에서 연기가 솟아오르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하고, "러시아가 또다시 자신들이 테러리스트임을 확인시켰다"고 말했다.세르히 리삭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주지사는 "적이 미사일과 드론으로 대규모 공습을 해 매우 힘든 밤이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