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왜 우크라이나 전쟁에 말려들어야 하나… 얻을 게 뭐 있나"與 "자유민주주의 수호 위해 피 흘리는 우크라 조롱… 막말 쏟아내"
  • ▲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종현 기자
    ▲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종현 기자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여권은 과거 이 전 대표의 '막말' 사례를 언급하며 평화를 염원하는 전 세계인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해찬 전 대표는 전날 충남 아산터미널웨딩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의 당원 전국 순회 강연에서 "우크라이나는 우리가 신세질 게 아무것도 없는 나라"라며 "왜 우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말려들어가야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에 수십만발의 포탄 이송을 진행 중이라는 미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언급하며 "그 포탄이 우크라이나에 들어가는 순간 러시아가 우리를 보복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짓을 겁도 없이 하고 있다. 왜 우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말려들어가야 하나"라고 윤석열 정부를 비난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총리할 때 거기(우크라이나)에 공식 방문을 한 번 해봤는데, 우리가 신세질 게 아무것도 없는 나라"라며 "주로 농사나 많이 짓고 땅은 아주 비옥하다. 우리나라 물건을 오히려 사가야 하는 나라"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그 전쟁에 끌려들어가서 우리가 얻을 게 뭐가 있는가. 이렇게 무분별하니까 외교도 안보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여권은 이 전 대표의 부적절한 언행을 비판했다. 과거 '부산은 초라한 도시'. '서울은 천박한 도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장례식에서 기자에게 한 욕설 등 이 전 대표의 막말 사례도 언급했다.

    강사빈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해찬 민주당 상임고문이 또 하나의 막말을 자신의 '막말사전'에 남겼다. 이번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표 발언은) 과거 지역 비하, 장애인 비하 등 수차례 막말을 쏟아 냈던 이 전 대표가 이제는 평화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피를 흘리고 있는 다른 나라에까지 결례가 되는 발언을 한 것"이라며 "자유와 인권의 가치는 민주주의의 기본이고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전 세계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 주요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히로시마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인도적 물품 지원과 전후 복구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자유와 국제연대·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를 중시한다"며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 하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교적·경제적·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자유세계와 연대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는 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