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회동으로 공방 벌이다 한 발씩 양보해 타결… 실무 협의키로회담 가능성은 미지수… 노란봉투법 등 입법 폭주 공방 예상
  •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종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종현 기자
    식사 회동으로 공방을 벌였던 김기현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책 대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김 대표가 회동을 제안하자 이 대표는 정책 대화를 역제안했고, 이를 국민의힘이 수용하면서다. 방식은 일대일 TV토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TV토론을 비롯해 양당 대표 간 회담도 재차 요청하면서 이를 계기로 으르렁대던 여야가 소통을 확대할지 주목된다.

    김기현-이재명, 정책 현안 논의키로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정책대화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이 수용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양당은 정책위의장과 비서실장 등으로 실무협의단을 구성해 사전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실무단은 분야별 과제를 선정하고 쟁점이 되는 부분은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토론을 공개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TV토론 방식과 별도의 일대일 회담을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기현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정책토론회를 공개적으로 하자는 이재명 대표의 제안을 적극 환영"이라며 "정책토론회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TV토론일 것이다. 당대표끼리 정책 관련 주제로 공개 TV토론을 하자"고 밝혔다.

    또 "국정 운영방향을 놓고 여야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면서 "대화와 타협은 다양한 형태의 공개, 비공개 회담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 양당 대표가 일대일 회담으로 허심탄회한 자리를 만들자"고 했다.

    TV토론은 합의했는데 일대일 회담은 '글쎄'

    민주당은 공지를 통해 TV토론을 수용하면서도 일대일 회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민주당은 "정책토론 제안에 국민의힘이 공개 TV토론 방식으로 수용한 것을 환영한다"며 "국민의 삶의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장이 열린다면 어떠한 방식이든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강민국 수석대변인 명의의 공지에서 "TV토론 제의에 이렇게 응해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조속한 시일 내에 양당 간에 실무진의 협상을 거쳐 일시, 방식 등이 논의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이재명 대표에 제안 드린다. TV토론을 진행하는 것 이외에도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하기 위한 양당 대표회담도 요청하니, 다시 한번 재고해 달라"고 부연했다.

    형식 등에 얽매여 있는 TV토론뿐만 아니라 양당 대표 간 일대일 회담을 통해 정해진 시간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자는 것이다.

    김기현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공개 TV토론이 성사될 경우 현재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중인 방송법 개정안과 야당 주도로 본회의에 직회부된 노란봉투법 등 국회 상황을 비롯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외교 문제가 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 논란과 제명 건이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 측근인 7인회 멤버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