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정상회담… 尹 "보편 가치 혈맹, 미래로 도약"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년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지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켜 나가 새로운 60년을 준비해야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1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는 트뤼도 총리와 소인수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등 110분간 회담을 진행했다. 양 정상은 지난해 6월 스페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지고 지난해 9월 두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확대 정상회담 직전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과 캐나다는 오랜 우방이자 혈맹"이라며 "우리 국민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2만7천여명의 캐나다 청년들이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함께 싸운 것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 인권, 법의 지배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양국의 전통적 우방관계는 이제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로 도약하고 있다"고 했다. 

트뤼도 총리도 "양국이 북태평양의 우방국·동맹국으로서 우리가 앞으로도 계속 민주주의와 국민들의 평화와 기회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창출하기 위해서 같이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비롯해 한반도와 역내정세, 안보협력, 경제협력, 문화교류, 과학기술 협력, 기후·민주주의 협력 등에서 협의를 가졌다. 

먼저 양국은 2+2 고위급 경제안보 대화를 출범해 현안 대응과 공조를 위한 고위급 소통 채털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대화에서는 한-캐나다 외교‧산업부 장관 간 ▲외부전략환경 및 경제안보 정책에 대한 전략적 평가 공유 ▲공급망 협력 ▲청정에너지 협력 ▲주요 경제안보 관심사안을 논의한다. 이미 정상회담을 앞둔 16일 서울에서 제1차 한-캐 외교·산업 2+2 대화가 개최되기도 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자원 보유국인 캐나다와 공급망 구축을 위한 MOU(양해각서) 체결도 이뤄졌다. 이에 따라 양국은 핵심광물 공급망 관련 무역‧투자와 공급망 다변화 정보 교류를 위한 워킹그룹 운영 및 액션플랜을 가동한다. 

청년들의 교류를 늘리기 위해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전면 개정한 청년교류 MOU에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국의 연간 워킹홀리데이 교류 쿼터가 4000명에서 12000명으로 3배 증가한다. 이는 워킹홀리데이 쿼터가 무제한인 호주를 제외한 쿼터 부여국 중 가장 많은 숫자다.

두 정상은 또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60년을 함꼐 더 강하게'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보다 평화롭고, 민주적이며, 정의로운 세상을 위한 연대 강화 ▲모두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위한 연대 강화 ▲인적 유대를 통한 연대 강화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한 연대 강화 ▲더 강한 파트너십을 위한 미래지향적 비전 포용 등 5개 분야에서 관계 강화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