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체 하부에 4발, 양 날개에 2발씩 최대 8발의 공대공 미사일 장착추가무장시험 통해 날개에 공대지미사일 2발 추가 무장 가능
  • 지난 9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시운전하고 있는 KF-21. 기체에 한국과 인도네시아 국기가 그러져 있다. ⓒ공동취재단
    ▲ 지난 9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시운전하고 있는 KF-21. 기체에 한국과 인도네시아 국기가 그러져 있다. ⓒ공동취재단
    대한민국 공군을 이끌어갈 차세대 전투기인 'KF-21' 보라매 개발은 현재 순항 중이다. 

    지난 9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는 KF-21에 무장을 장착하는 장면이 언론에 최초로 공개됐다. KF-21 동체 하부에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미티어(Meteor)'를 장착하는데 5분이 소요됐다.

    기체 날개 끝에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2000'을 탑재하는 데는 3분이 걸렸다. KF-21은 동체 하부에 4발, 양 날개에 2발씩 최대 8발의 공대공 미사일을 실을 수 있다. 추가무장시험을 통과하면 공대지미사일 2발이 날개에 추가돼 총 10발의 미사일을 무장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전투기에 장착된 미사일을 발사하는 '공대공 미사일 유도발사' 시험은 오는 2025년으로 계획돼 있다. 이제 걸음마를 땐 상황과 다름없다. 지난 3월28일 KF-21 미티어를 장착한 채 이륙해 남해 상공에서 떨어뜨리는 무장분리시험을 실시했고, 3호기는 비행 중 100여 발의 기총을 발사한 뒤 착륙했다. 두 시제기 모두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KF-21은 시제 4호기까지 비행에 성공했다. 각 숫자마다 역할이 다른데 1호기는 속도 영역확장, 2호기는 구조하중 영역확장, 3호기는 1·2호기를 같이 시험할 수 있는 다용도·다목적 시제기다. 4호기는 1·2·3호기와 달리 조종석이 전·후방석으로 구분돼 2명의 조종사가 탑승하는 복좌기이다. 

    속도를 담당하고 있는 1호기는 올해 1월17일 고도 약 4만ft에서 처음으로 음속(마하 1.0)을 돌파했으며, 지난 3월에는 AESA레이다 탑재시험도 거쳤다. 시제 5호기는 다음주 초, 시제 6호기는 다음달 최초 비행시험을 앞두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전투기의 생존성 확보에 필수인 공중급유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6대의 시제기를 통해 2000여 회의 비행시험을 실시하면서 전투기 최대속도,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레이더의 탐지정확도, 무장시험 등 성능 시험을 진행한다. 동시에 오는 2024년 최초 양산 계약을 들어갈 방침이다. 체계개발은 오는 2026년 끝난다.

    다만 예산이 걸림돌이다. KF-21 체계개발에만 8조1000억원, 공대지 미사일 무장 적합도를 판단하는 추가무장시험까지 포함하면 총 8조8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한국 정부가 60%, 인도네시아 정부가 20%, 국내업체가 20%를 부담하는데, 인도네시아가 발목을 잡을 우려가 제기된다.

    인도네시아는 1조7천억원을 체계개발 완료 전까지 부담하기로 했다. 그 대가로 비행 시제기 1대와 각종 기술 자료를 이전받은 뒤, 차세대 전투기 48대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생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올해 2월 기준 2783억원 정도만 납부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9년 1월까지 고작 2272억원만 납부한 뒤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4년 가까이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다가 지난해 11월 94억원, 올해 2월 약 417억원을 각각 우리나라에 보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현재까지 납부액은 1조원이 넘었어야 한다.

    대안으로는 최근 K-방산의 매력에 빠진 폴란드가 꼽힌다.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의 세바스찬 흐바웨크 회장이 지난달 방한해 KF-21을 공동개발하고 싶다는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우리 정부에 공식적인 요청은 없었으나, 방사청은 정식 제안이 오면 마다하지 않을 분위기다.

    우선 방사청은 조만간 인도네시아에 노지만 한국형 전투기사업단장을 보내 분담금 납부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할 예정이라고도 설명했다.

    엄동환 방사청장은 지난 9일 KAI 본사에서 "인도네시아가 6월말까지 (연체 분담금) 잔액에 대한 납부계획을 대한민국으로 통보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 지난 9일 오후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KF-21이 시운행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 지난 9일 오후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KF-21이 시운행하고 있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