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세력 끊으라고 했더니, 그건 못 끊고 나를 손절… 참 옹졸한 사람""코인 시세변동이나 보고 앉았을 건데… 어떻게 국회의원 하냐" 김남국 비판"이재명은 중범죄 기소자… 사법절차 관장하는 대통령이 만날 수 있겠나?""대통령실 대부분 정치 잘 몰라"… 기존 주장엔 "비난 아니라 "팩트" 재강조
  • ▲ 홍준표 대구시장. ⓒ뉴데일리
    ▲ 홍준표 대구시장. ⓒ뉴데일리
    홍준표 대구시장이 연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대통령실을 비판하고 나섰다. 

    홍 시장은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김 대표를 두고 "사이비 종교세력하고 끊으라고 했더니만 그것은 못 끊고 갑자기 나를 손절하려고 덤비니까 내가 쳐다보기에는 참 옹졸한 사람"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홍 시장은 "(김 대표가) 당선된 이후로 전화 한 일이 없다"며 "당선 전에는 전화를 많이 했는데 당선되고 난 뒤에는 전화 한번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지난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를 겨냥 "옹졸해서 말을 잘 안 듣는다"고 언급했다. 최근 자신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한 김 대표에게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홍 시장과 김 대표는 최근 실언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관련한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홍 시장은 "내가 2011년도 당대표 할 때 (김 대표를) 대변인으로 발탁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당대표가) 되고 난 뒤에 사람이 많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홍 시장은 10일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대부분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실에 있다"고 말한 것은 "비난이 아닌 팩트"라고 강조했다. 

    "자기 기본 지식이나 정치력을 갖춘 사람이 배짱 있게 대들면 대통령이 무시할 수 있겠냐"고 전제한 홍 시장은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실이 아직 정치력이 부족한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홍 시장은 또 이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영수회담 가능성을 두고는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대통령은 사법절차를 관장하고 있는 사람인데 중범죄로 기소된 사람을 어떻게 만나나. 만나면 범죄 딜(Deal·거래) 한다고 할 것인데 만날 수가 없다"고 전망했다.

    '60억 코인'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민주당 의원을 두고는 "국회의원 할 생각 없이 매일 코인 투자한 것 시세변동이나 보고 앉았을 것인데, 그런 사람이 어떻게 국회의원을 계속하느냐"며 "불법 여부도 문제이지만, 어떻게 그런 생각을 갖고 국회의원을 하는가. 그건 상식 밖"이라고 꾸짖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홍 시장이 김 대표와 대통령실을 비판하자 반발이 일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윤 정권은 정치를 모르고, 김기현 대표는 옹졸하다고 해서 으레 야당 대변인의 비판성명이려니 했는데 우리 당 소속 홍 시장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니 차마 믿어지지 않는다"며 "더욱이 이 대표를 만나서 주고받은 이야기라니,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럽다"고 썼다.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 날, 덕담은 못할 망정 밖에 나가 집안 흉이나 보는 마음이 꼬인 시아버지 같은 모습이어서 참 보기 딱하다"며 "결국 정치를 잘 아시는 홍 시장이 이 대표에게 이용만 당한 꼴"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