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복 "그런 말 한 적 없다"… '태영호 녹취록 논란' 발 빼는 모습에안철수 "본인이 아무 일 않으면 아무 일도 안 생길 텐데… 걱정스럽다""아무 일 안 하면" 당대표선거 때 이진복이 한 말… 안철수 똑같이 돌려줘
  • ▲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종현 기자
    ▲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종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 생길 텐데"라고 짚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녹취록으로 공천 개입 의혹에 휩싸이자 지난 전당대회 당시 들었던 말을 되돌려준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수석을 겨냥해 "남한테 이야기할 것이 아니고 본인께서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 생길 텐데, 참 걱정스럽다"며 "(태영호 녹취록은) 대통령실에서 당의 공천 개입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고 내년 총선 전망을 암울하게 만들었다"며 "정말로 단호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수석은 지난 2월8일 당시 당대표후보였던 안 의원이 '안윤연대'(안철수-윤석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두고 "더이상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지 않기 바란다"며 "아무 말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것"이라고 공개경고한 바 있다.

    최근 이 수석은 태 최고위원에게 공천문제를 거론하며 한일관계와 관련한 옹호 발언을 해 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녹취 내용이 보도되며 공천 개입 의혹에 휩싸였다.

    그러나 이 수석은 논란이 당 안팎으로 확산하고 태 최고위원이 여권은 물론 야권으로부터도 뭇매를 맞는 상황에서도 '나는 그런 말 한 적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발을 빼고 있다.

    그러자 안 의원이 과거 자신이 들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며 이 수석이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질책한 것이다.

    한편, 안 의원은 내년 4월 총선에서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분당갑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컴백'이 예상되자 일찌감치 자리 선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안 의원은 분당갑에 재출마할 것이냐는 물음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분당갑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김 수석이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지역구를 내려놓은 곳으로, 안 의원이 이곳의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 입성해 3선 고지를 밟았다.

    안 의원 측은 최근 언론 공지방에 안 의원의 지역구 관련 일정을 알리는 등 지역구 고수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진행자가 '그쪽을 노리는 대통령실 관계자나 정부 관계자들이 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자 안 의원은 "그것은 전혀 제 고려사항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재·보궐선거로 왔다가 2년 만에 떠난 사람은 없다. 지속적으로 봉사하는 것이 주민들이 바라는 것이기도 하고 또 정치인의 의무이기도 하다"며 "지역구를 함부로 옮기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라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