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재명은 중대범죄 혐의자… 尹이 만나 주면 '딜' 오해 받아"박광온 '尹·여야원내대표 회동'에… "영수회담 먼저" 사실상 거부
  • ▲ 홍준표 대구시장.ⓒ대구=정상윤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대구=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대통령실이 응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3일 이와 관련 "'딜'을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장동·백현동·성남FC 의혹 등에 휩싸인 이 대표가 검찰에 기소까지 된 만큼, 윤 대통령으로서는 만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홍준표 "李, 중범죄로 기소된 피고인… 尹이 만나면 오해 받아"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만나지 않고 있는 이유가 "(이 대표는) 중범죄로 기소된 피고인이고, 대통령이 중대범죄 혐의자를 만나는 것은 자칫하면 '딜'을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소통을 거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홍 시장은 "결코 불통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8월 민주당 대표직에 오른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여러 차례 제안했다. 제1야당 대표로서 국정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 대표는 지난 1월30일에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워도 만나야 한다"며 "국정의 동반자로서 국정의 한 부분을 맡고 국회의 다수당으로서 책임을 나눠 갖고 있어서 당연히 국정을 위해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이 같은 이 대표의 제안에 거듭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대통령실은 지난 1월12일에는 "국회 상황 등 여러 제반 여건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며 사실상 부정적 견해를 밝혔고, 영수회담은 아직까지 성사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尹·여야원대 회동'에는 긍정적… 박광온 "영수회담 먼저"

    그런 가운데 최근 영수회담이 재차 화두에 올랐다. 영수회담에는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던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의 회동에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윤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야당 지도부와의 만남 가능성을 두고 "(윤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여야 원내대표 간에 합의가 된다면 대통령실로서야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대통령이 당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의 회동은 거부하면서, 영수회담이 먼저라고 촉구한 것이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이 수석의 예방 후 "(박 원내대표가) 지금 상황에서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에 만나기는 어렵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밝히면서, 이 수석은 이에 별다른 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성태 국민의힘 전 의원은 2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2018년 당시 문재인정부 초기 홍준표 당시 당대표도 끊임 없이 영수회담 요구를 했다. 그런데도 당시 청와대에서 일절 응하지 않고 있었다"며 "결국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여·야·정 상설협의체가 먼저 진행되고 난 뒤 영수회담이 이뤄졌다"고 짚었다.

    김 전 의원은 "그런 사례를 보더라도 원내대표 간 실질적인 이해관계를 보는 정치가 살아난다면 당연히 민주당 대표에 대한 영수회담도 이뤄질 수 있다"며 "그 절차가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