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前보좌관 "돈 봉투 본 적도 없다"前비서·지역본부장도 "돈 봉투 전혀 몰라"
  • ▲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자진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검찰은 조사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며 청사 로비에서 송 전 대표를 돌려보냈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프랑스에서 긴급 귀국했다. ⓒ서성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자진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검찰은 조사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며 청사 로비에서 송 전 대표를 돌려보냈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프랑스에서 긴급 귀국했다. ⓒ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금품 공여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전직 보좌관을 소환했다. 아울러 검찰은 돈 봉투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 송 전 대표 캠프 지역본부장 등도 잇따라 소환했다. 송 전 대표가 검찰에 자진출두했다가 출입을 거부 당해 발걸음을 돌린 지 하루 만의 일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이날 오전 정당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모 씨를 불러 조사했다.

    박씨는 검찰 출석에 앞서  "저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돈 봉투를 만든 적도, 본 적도 없느냐'는 질문에 박씨는 "당연하다"고 답했다.

    박씨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현역의원 10~20명과 지역본부장 수십 명에게 돈 봉투가 살포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수행비서를 맡았던 현직 인천시 시의원 문모 씨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문씨는 지난달 29일 송 전 대표와 함께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바 있다.

    아울러 검찰은 송 전 대표 경선 캠프 전남지역본부장 서모 씨도 참고인으로 소환됐다. 검찰은 서씨를 돈 봉투를 수수한 지역본부장 중 한 명으로 의심하고 있다.

    서씨는 박씨와 마찬가지로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한 질문에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만 답한 뒤 청사 내부로 들어갔다.

    돈 봉투 사건 연루자들의 줄소환은 송 전 대표의 검찰 자진출두 바로 다음날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송 전 대표는 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자진출두해 "주변사람 말고 차라리 나를 구속하라"면서 "(검찰 수사는) 명백한 정치적 탄압 행위"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박씨 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송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