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크 귀순부터 오리발 귀순까지"… 별들의 무덤'국방개혁2.0' 일환으로 2021년 말 해체 예정됐으나, 귀순사건 등으로 미뤄져
  • ▲ 22일 속초와 고성 등 영동지역 일대에서 진행된 육군 8군단 합동 기동훈련에 참가한 궤도장비들이 도로를 따라 기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22일 속초와 고성 등 영동지역 일대에서 진행된 육군 8군단 합동 기동훈련에 참가한 궤도장비들이 도로를 따라 기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크 귀순' 등 끊임없는 논란을 빚어 '별들의 무덤'으로 불렸던 육군 8군단이 올 하반기 해체된다.

    육군에 따르면, 8군단은 지난 1일부로 임무를 해제하고 각종 경계임무와 작전 기능을 3군단으로 넘긴다. 8군단 본부는 연말까지 이관 관련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예하 22사단과 23경비여단 등은 3군단으로 흡수통합된다.

    1987년 4월 창설돼 동해충용부대로 불리던 8군단은 강원도 양양에 주둔하며 동해안 전역을 방어해왔다. 하지만 문재인정부 시절 기획된 '국방개혁2.0'의 일환으로 2021년 말 해체가 예정됐다.

    당시 국방부는 상비병력을 2017년 61만8000명에서 2022년 50만 명 수준으로 감축하고, 육군 군단은 8개에서 6개로, 사단은 39개에서 33개로 축소하는 부대 구조개편을 추진했다.

    그러나 8군단 예하 22사단에서 2021년 2월 '오리발 헤엄 귀순' 등을 비롯해 연이은 경계 실패 사례가 발생하면서 해체가 미뤄졌다. 게다가 2012년 10월 '노크 귀순'과 2020년 11월 '철책 귀순'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아 '별들의 무덤'으로까지 불렸다.

    또한 3군단과 8군단의 통합을 가정해 실시한 연합훈련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돼 일정이 늦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의 8군단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면서 인접 군단인 3군단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특히 3군단에 흡수되는 22사단은 강원도의 험준한 산악지형과 긴 해안을 함께 경계하는 부대로, 전 군에서 유일하게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와 GOP 등 전방경계와 해안경계를 동시에 맡고 있다. 책임구역은 전방 육상 30km, 해안 70km 등 100km에 달한다.

    오는 2025년 28보병사단(무적태풍) 해체까지 이뤄지면 군 당국의 부대 구조개편 작업이 마무리된다. 지난해까지 군단급에서는 6군단이 5군단과 합쳐졌고, 사단급에서는 27보병사단(이기자부대)과 20기계화보병사단(결전부대), 26기계화보병사단(불무리부대)이 사라졌다.

    또 23보병사단(철벽부대)과 30기계화보병사단(필승부대)은 여단으로 규모가 축소됐고, 2보병사단(노도부대)은 신속대응사단으로 재편됐다. 

    군 당국은 부대 통·폐합은 인구절벽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의견이다. 

    20세 남성인구가 2021년 29만 명, 2035년 23만 명, 2040년 13만 명 순으로 급감하는 '인구절벽'이 도래한다는 추계가 고려됐다. 병력의 공백은 첨단 과학기술로 메운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