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태영호, 북한으로 돌아가라" 외치며 농성경찰, 해산 요구 불응한 대진연 회원 12명 연행
  •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월 1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제주 4.3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월 1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제주 4.3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과거 주한미국대사 관저를 무단침입하는 등 과격한 시위로 주목받아온 좌파 대학생단체가 이번엔 태영호 의원 사무실을 기습점거해 불법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서울강남경찰서는 28일 오후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무실에 들이닥쳐 시위를 벌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12명을 '퇴거불응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경 태 의원의 사무실에 진입해 '역사왜곡 태영호는 지금 당장 사퇴하라' '반통일 분단적폐 태영호는 북한으로 돌아가라'는 문구가 적힌 미니현수막을 들고 점거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강남구 갑 국회의원 태영호에게 면담을 요청한다"며 "우리 국민의 존엄을 짓밟고, 입만 열면 역사를 모욕하고 왜곡하는 태영호를 용서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얼마 전 제주 4·3항쟁에 대해 '북한의 지령'이라는 말을 뱉었다"며 "어떻게 철 지난 색깔론 따위를 들이밀어 역사를 왜곡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태 의원에게 따져 물은 이들은 "태 의원이 일제 강제 동원문제에 대해 '언제까지 발목이 붙잡혀 있어야 하냐'고 일제의 전쟁범죄 피해를 걸림돌 취급했다"며 "사드 추가 배치를 주장해 전쟁을 부추기고,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면서 스스로 거리로 뛰쳐나온 국민들이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고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시 태 의원과 보좌진은 다른 일정으로 자리를 비워, 사무실에는 비서관 1명만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서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대진연 회원들이 해산 요구에도 사무실을 나가지 않고 버티자, 현행범으로 체포해 강남경찰서와 수서경찰서로 나눠 연행했다.

    이와 관련, 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학생들이 저의 지역구 사무실을 무단으로 점거해 '북으로 돌아가라. 사퇴하라. 윤석열과 태영호, 국힘당을 가만히 둘 수 없다'고 시위하는 일이 있었다"며 "가슴이 많이 아프다.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태 의원은 국민의힘 3·8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4·3사건은 명백히 김(일성)씨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는 소신을 밝혀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이 발언으로 논란이 빚어지자 태 의원은 "북한 대학생 시절부터 4·3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김일성이라고 배워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4·3사건은 명백히 평양 중앙의 지시에 의한 남로당 제주도당의 결정으로 일어났다. 이것이 진실"이라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