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 공연 장면.ⓒVeronique Vial
    ▲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 공연 장면.ⓒVeronique Vial
    광대극의 대가 슬라바 폴루닌(73)의 '스노우쇼'가 2015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에 온다.

    '스노우쇼'는 대전예술의전당(4월 30일~5월 1일) 공연을 시작으로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4~6일), LG아트센터 서울(10~21일), 대구 수성아트피아(24~27일), 울산 현대예술관(5월 31일~6월 3일) 등 총 5개 도시 투어에 나선다.

    1993년 러시아에서 초연된 '스노우쇼'는 대사 한마디 없는 무언극이다. 지난 30여 년간 전 세계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공연하며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영국 올리비에 어워드, 뉴욕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등 권위 있는 연극상을 수상했다.

    '스노우쇼'는 찰리 채플린, 마르셀 마루소와 함께 전설적인 광대로 손꼽히는 슬라바 폴루닌이 만들었다. 17세 때 마임에 매료돼 광대극을 배우기 시작한 폴루닌은 1979년 극단 '리치데이'를 창단했다. 1993년 그의 대표작의 주요 장면을 모아 노란 옷의 광대가 주인공인 '엘로'를 선보였으며, 지금의 '스노우쇼'로 이름을 바꿔 런던과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진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 ▲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 공연 장면.ⓒVeronique Vial
    ▲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 공연 장면.ⓒVeronique Vial
    무대 위에는 노란색의 펑퍼짐한 옷을 입고 빨간색 큰 코를 가진 광대가 등장한다. 무성 영화 속 찰리 채플린을 연상시키는 8명의 광대들은 아무런 대사 없이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짧은 에피소드들을 재미있는 소품들과 음악, 조명 등을 정교하게 조화시켜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작품의 가장 중요한 테마는 '눈'이다. 공연장에 입장하면 객석 구석 구석에 쌓여있는 눈을 만나게 된다. 공연 중간 중간 무대 위로 흩날려 오던 눈은 엔딩 장면에서는 엄청난 눈보라가 돼 객석으로 몰아친다.

    '스노우쇼'는 객석과 무대의 구분 없는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공연이 시작되면 화살 맞은 광대가 객석으로 뛰어들어 관객의 물건을 빼앗아 다른 사람에게 주는 장난을 친다. 배우는 관객들은 한바탕 눈싸움을 벌이기도 하고, 순식간에 객석을 덮어버리는 커다란 거미줄을 같이 치기도 한다.

    폴루닌은 "'스노우쇼'는 어린 시절로의 여행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만 느낄 수 있었던, 알록달록한 컬러풀한 세상, 솔직함 감정, 작지만 소중한 디테일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며 "대사가 아닌 연기자와 관객들 사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미묘한 교감이 극장에 마법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 ▲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 포스터.ⓒLG아트센터
    ▲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 포스터.ⓒLG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