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통합 방공망과 무선지휘통신체계 마비·교란시키는 전자전기 확보도 추진
  • ▲ 보잉의 CH-47F 대형기동헬기.ⓒ연합뉴스
    ▲ 보잉의 CH-47F 대형기동헬기.ⓒ연합뉴스
    군이 해군 함정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원점을 타격하는 함대지탄도유도탄을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또 북한의 방공망 등을 무력화할 수 있는 전자전 항공기를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사업도 시행한다.

    방위사업청은 13일 제152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개최해 함대지탄도유도탄사업추진기본전략(안), 특수작전용대형기동헬기사업추진기본전략(안) 등 4개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에 따르면, 함대지탄도유도탄사업은 적 주요 표적을 정밀타격하기 위해 최신 구축함인 KDX-Ⅲ 배치(Batch)-Ⅱ와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탑재용 함대지탄도유도탄을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연구개발해 확보하는 사업이다. 해외 유사 무기체계로는 이스라엘의 로라(LORA) 등이 있다.

    군은 현재 함대지순항미사일만 운용하고 있는데, 방사청은 2024년부터 2036년까지 총사업비 약 6100억원을 투입해 우리 기술로 함대지탄도유도탄을 확보, 평시에는 적의 잠재적 위협에 대응하는 억제 효과를, 유사시에는 북핵·미사일의 위협에 조기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수작전용대형기동헬기사업은 육군의 특수작전을 위한 공중침투 능력을 확보하고 공군의 탐색구조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2031년까지 특수작전용 대형 기동헬기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3조7000억원이다.

    현재 군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국외 대형 기동헬기로는 CH-47F(보잉)·CH-53K(록히드마틴)· AW-101(레오나르도) 등 3종이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노후한 육군의 특수작전용 및 공군의 탐색구조용 헬기를 적기에 대체함으로써 국가의 위기상황 발생 시 적시에 대응 가능한 핵심 전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32년까지 1조8500억원이 투입되는 '전자전기사업추진기본전략안'도 이날 의결됐다. 방사청은 적의 통합 방공망 및 무선지휘통신체계를 마비, 교란해 우리 공중전력의 생존성 및 합동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고, 주변국 위협신호 수집·분석 및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주변국의 위협신호는 중국·러시아 등의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단진입하는 상황 등이 포함된다.
  • ▲ 테오도르 콜버트(Theodore Colbert) 보잉(Boeing) 방산부문 CEO,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방위사업청
    ▲ 테오도르 콜버트(Theodore Colbert) 보잉(Boeing) 방산부문 CEO,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방위사업청
    이에 군은 상용 제트기나 수송기를 개조해 각종 전자전 장비들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전자전기 확보를 국내 연구개발로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이 운용하는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보다 원거리에서 적의 전자전을 무력화할 수 있는 성능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방추위에서는 방위산업 발전 기본계획과 비전·목표를 담은 '2023~27방위산업발전기본계획안'도 통과됐다. 계획에는 △무기체계 획득시간을 줄이기 위한 신속획득체계 도입 △자생적인 국방연구개발(R&D) 혁신 가속화 △체계업체와 협력업체 간 지속성장 가능한 방산 생태계 구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한, 이날 방사청은 미래전(戰)에 대비한 무기체계를 공동연구개발해 국방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보잉(Boeing)사와 '첨단무기체계 공동연구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보잉과의 공동연구개발은 향후 계획된 무기체계 도입사업의 절충교역을 기반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단순한 가치 충족을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을 토대로 공동연구개발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목적으로 기획됐다. 

    양측은 고위급 위원회와 실무급 협의체를 구성, 운영하기로 하고 4차 산업혁명 기반 신기술을 활용한 미래 전장 핵심 전력 중심의 대상 프로젝트를 연내 선정할 계획이다.

    MOU 체결식에 참여한 콜버트 보잉 방산CEO는 "이번 MOU 체결은 한미동맹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보잉과 방위사업청의 공통 관심사와 부합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MOU 체결을 통해 국방 및 산업분야에 지속적인 대규모 부가가치를 창출함은 물론, 방위산업 생태계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전략적 육성이 필요한 방산 중소기업들이 첨단 무기체계 초기 개발 단계부터 보잉의 글로벌 가치사슬(GVC)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기대했다.